부산대학교와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창원대학교가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창원시, "부산대와 통합? 예산 지원 힘들다" 14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양 대학의 통합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창원대에 지원하는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한 해 창원대가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는 약 250억 원 정도. 이 가운데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받는 사업비는 130억 원 정도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창원대로서는 올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데다 시의 예산마저 중단될 경우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은 물론, 대학을 운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올해 창원대에 지원하는 예산은 약 28억 원으로, KAIST 유치협력 사업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 사업, 산학협력사업 등에 지원된다.
창원시가 지역 대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이유는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호 공존해야 하는 필연적인 관계이면서 또, 지역 인재 양성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1:1 통합을 하겠다고 창원대는 밝혔지만, 실제 지역 여론은 부산대로의 흡수 통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창원시는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지원의 명분이 떨어지고, 부산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 정서 또한 쉽사리 예산을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역 대학에 목적없이 예산을 지원할 수가 없다"며 "부산대와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본격 추진하게 되면 지역 여론뿐만 아니라 시의회에서도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창원대에 예산 지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창원시의회도 "창원대에 예산주지마라"상황이 이렇자, 창원시의회도 지난 13일 열린 제133회 시의회임시회 총무위원회에서 창원대와 부산대 통합과 관련해 양 대학의 통합 논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창원대와 관련한 모든 예산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장동화 창원시의회 부의장은 "올해 예산을 심의할 당시 창원대에 지원하는 예산이 많아 다른 교육기관으로 예산을 나누려고 했지만, 결국 KAIST 유치협력사업 등을 고려해 그대로 예산을 반영했다"며 "그러나 사흘도 안돼 부산대 통합 논의가 나왔고, 이런 상황에서는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장 부의장은 "부산대 창원캠퍼스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양 대학간의 통합 논의 결과가 나올때 까지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며 "110만 통합시로 출범하는 상황에서 경남권도 아닌 부산권 대학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철곤 마산시장도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구 110만 규모의 통합시 출범을 앞둔 현 시점에서 창원대와 부산대와의 통합 논의는 적절치 않다"며 지역 대학이 부산권에 흡수 통합된다는 데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 창원대 "통합 대상을 놓고 논의한 것일뿐인데…"
부산대와 통합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타나자 창원대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창원대 한 관계자는 "부산대와의 통합은 국.공립대 구조 개혁에 맞춰서 논의 대상으로 고려한 것일 뿐 통합을 추진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주위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가 예산을 중단한다는 데에서는 "부산대와의 통합이 향후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국가적, 장기적 측면에서 추진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도 시가 예산을 중단한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때문에 당장 오는 2월 창원대에 개설되는 KAIST 석사과정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 관계자는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면 강사료 지급 등 KAIST 석사 과정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남도, 창원시, KAIST와 대학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석사 과정이 개설됐는데 만약 예산 중단으로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학과 지자체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