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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이들도 호신술 배워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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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경찰서, '초등생 호신술 학교'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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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늘자 서울시내 한 경찰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초등학생 호신술 학교'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성인 여성뿐 아니라 아이들도 범죄에 노출돼 제 몸을 스스로 지키는 기술까지 배워야할 상황인 것이다.

15일 오후 4시. 서울 혜화경찰서 강당에는 '어린이 호신술학교'에 참가한 2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아동성폭행과 같은 범죄를 예방하고 아이들 스스로 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혜화경찰서에서 마련한 어린이 호신술 교실이다.

아동범죄 예방 동영상이 끝난 뒤 이날 아이들은 손목을 잡아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을 배웠다.

무려 두 배나 키가 큰 언니를 제압한 한 여학생은 신기하다는 듯이 "저 원래 이렇게 힘 안세요"라며 손목을 어루만졌다.

수업에 참가한 김민지(11.효제초4) 양은 "손목을 밀어 당겨서 넘어뜨리는 기술이 너무 신기했다"며 "어떻게 이런 기술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하다.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밤길이 무서워 항상 뒤를 몇 번이나 돌아보며 뛰어간다는 이호인(12.서울 사대부초 5) 군도 "'조두순 사건'처럼 무서운 사건들이 많아 호신술을 배워두는 게 아무래도 좋겠다고 생각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들도 호신술을 배워야할 만큼 사회적으로 범죄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9살 난 아들의 호신술연습을 지켜보던 한 어머니는 "우리때까지만 해도 별 걱정없이 다녔는데 요즘은 너무 불안하다"며 아이들을 바라봤다.

"아이들에게 항상 호루라기나 호신용 장비를 챙겨주게 된다, 이제는 아이들까지도 호신술을 배워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얼굴엔 씁쓸함마저 묻어났다.

서울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이 날부터 매 주 한 차례씩 10주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며 "다양한 호신술을 가르치는 동시에 범죄 예방 교육도 겸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인원수가 많지 않아 제대로 교실을 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엄마 손을 붙잡고 경찰서까지 찾아와 수업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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