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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콩 호텔 닷새째 격리중인 한국인 홍춘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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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신종플루 감염자 투숙호텔 "닷새째 봉쇄 중"
- 홍콩 의사는 완전 예방복, 투숙객은 마스크 하나
- 감금인 중 심장병 환자도...“돼지 취급 받고 있다”
- 1조, 3조원 계약 취소 위기, 소송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 격리 당한 사업가 홍춘근 씨

마스크 자료사진

 

홍콩에 가면 메트로파크 호텔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 이 호텔은 신종플루 때문에 거의 계엄수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로 확진이 된 멕시코 남자가 잠시 이 호텔에 묵은 걸로 알려지면서 지난 1일부터 투숙객과 직원 300여 명이 모조리 격리된 상태고요. 일주일 동안 통행을 아예 차단해 버렸는데요. 창문조차 가려버려서 호텔 안에 갇힌 사람들이 엄청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중국의 과잉 대응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 3명도 이 호텔 안에 격리가 돼 있습니다. 어디 호소할 데도 없어서 상당히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렵게 연결해 봤습니다.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 안에 사실상 감금이 된 상태에 있는 분이죠, 홍춘근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일로 가셨습니까, 홍콩에는?

◆ 홍춘근

사업차 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며칠 째 그 호텔 안에 계신 거예요?

◆ 홍춘근

29일부터 있었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1주일 정도 됐네요. 격리가 시작된 건 언제부터?

◆ 홍춘근

30일 저녁부터요. 30일 오후 2시 경에 25세 멕시코인이 투숙해 가지고 1103호에 투숙했다가 저녁 6-7시에 나갔답니다. 나가서 출국하려 그러다가 당국에 걸려가지고 현재 격리수용중인데, 그것을 이유로 저희들 꼼짝도 못하고 감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진을 보니까요. 호텔을 아예 흰 천으로 에워싸고 있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들 우주복처럼 생긴 방역복을 입고 있더라고요?

◆ 홍춘근

네, 의사나 경찰들은 그런 것을 입고 있고, 우리는 뭐 마스크 하나만 씌워주고 있고, 완전히 돼지취급 하고 있어요, 돼지. 우리 한국 사람이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을 여기 와서 보고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선생님처럼 반발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다른 손님들도 말입니다.

◆ 홍춘근

많지요, 많지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불만이 많죠. ‘왜 안 내 보내주느냐?’ 우리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거든요. 그런데 류** 씨는 지금 심장이 약해서요.

◇ 김현정 / 진행

같이 계신분이요?

◆ 홍춘근

네. 약을 많이 먹고 밤잠을 못 자고 있는데, “제발, 한국 병원으로 보내줘. 한국병원에서 치료하게 해 달라” 사정사정 경찰과 싸움을 해도, 절대 안 해주고 그냥 기다리라고 하고 안 된다고 하고요. 이건 완전 공산당이지,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 김현정 / 진행

지병이 있으신 분이세요? 심장병이?

◆ 홍춘근

심장을 두 번이나 수술한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나가서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그것조차 안 된다고 홍콩 경찰이 막고 있는 거군요?

◆ 홍춘근

안 되고. 경찰하고 의사들이 막으면서 여기 있는 약을 먹으라고 그래요. 그런데 그 약을 먹으면 “다른 걸 여기 와서 먹으면 위험하니까 못 먹겠다” 그래서 그 사람도 안 먹고 저도 이 의사들을 믿지 못해서 약을 안 먹고 있습니다. 저도 약을 안 먹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격리 조치가 내려질 당시에, 이게 관광객들이 많이 묶는 호텔이니까 나가있던 사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외출해 있던 사람들?

◆ 홍춘근

네, 나가 있다가 들어오려고 그러는데 못 들어와 가지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

◇ 김현정 / 진행

아, 격리가 되기 직전에 나간 분도 계시고?

◆ 홍춘근

나갔다가 들어오려고 하는데 못 들어오게 하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그래서 중국으로 도망간 사람도 있고 한국으로 간 사람들도 있고.

◇ 김현정 / 진행

여권이 있는 분들은 그대로 떠나버리신 거고?

◆ 홍춘근

짐은 놔두고 그냥 간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오신 분들은 다시 어쩔 수 없이 들어가셔야 되고, 이런 상황이고요?

◆ 홍춘근

그런데 거기에 여권이 있다고 해도 못 들어옵니다. 나갔다가 온 사람은 못 들어오게 해 놓고.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어요. 아니, 저는 마스크도 안 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마스크만 쓰고 있는데. 마스크만 쓴다고 그래서 감염이 안 됩니까? 의사들은 뭐 머리 커버하는 것, 하여튼 손장갑 모든 것을 다 하고 있고, 우리 환자들은 그런 것도 없고요.

5월 2일 아침 9시 경에 약 300명 정도 되는 모든 투숙객을 모아 놓고 의사들이 이걸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항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감염이 금방 된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여기에서 나갔다고 그러는데, 당신들 의사들은 완전하게 예방복을 입고, 우리 투숙객들은 마스크 같은 것 하나만 막아놓고 다 모아놨으니 이 안에 혹시 감염자가 있으면 다 전이된 것 아니냐? 당신들은 우리를 죽이려고 그러는 거지, 이게 간호하는 거냐?” 제가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사관에 연락을 해서 여기 같이 있다 간 안** 씨, 연세가 69세. 그 다음에 이**씨, 그 분은 301호에 있었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빨리 한국에 연락해서 그 분들이 혹시 감염 됐을지 모르니 통보해 달라고 그렇게 사정사정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도 안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지금 여러 가지로 문제점들이 많아서 굉장히 지금 흥분한 상태세요?

◆ 홍춘근

물론이죠. 저는 지금 죽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식사는 제대로 나오고 있나요?

◆ 홍춘근

식사는 말도 아닙니다. 어제는 조금 괜찮게 나왔는데. 각 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중국음식은 맛대가리도 없는 것, 이게 싸구려 호텔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등급이 낮은 호텔인가 보군요. 청소는 잘 이루어지고 있나요?

◆ 홍춘근

청소는 지금 여기 있는 종업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호텔은 호텔, 의사는 의사, 경찰은 경찰, 서로 다 나눠져 가지고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하고 완전히 죄인 취급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홍춘근 씨 같은 경우는 사업차 가셨다고 하셨는데, 그 문제는 다 해결이 됐습니까?

◆ 홍춘근

절대 안 되고 있죠, 사업이요. 제가 1조원 계약하고 3조원 계약한 것이. 제가 여기 나가서 상담을 하고 계약을 못하고 하면 전부 다 취소가 되어 버립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홍춘근 씨처럼 그런 답답한 사정들 가지고 있는 다른 외국인 분들도 많을 텐데.

◆ 홍춘근

네, 있습니다. 항의하고 야단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홍콩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건가요?

◆ 홍춘근

나갈 수도 없고. 제가 뭐라 했냐하면 건강테스트 해서 경찰 한 사람하고 의사를 데리고 내가 옆에 있는 호텔에 가서 상담한 다음에 다시 올 테니까 그걸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안 됩니다... 이게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돼 가지고 만약에 제가 이런 병이 걸려 있는 호텔에 있다고 그러면 외국에서 온 투자자들이 그걸 알고 저하고 계약을 하겠습니까? 안 하겠습니까? 안 할 것 아닙니까. 사정사정하고 항의하고 싸움을 해도 절대 안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홍콩정부에다가 제가 고소를 할 것입니다. 저는 미국에 3천만 달러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를 만든 미국에 있는 회사입니다. 한국에 있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사람 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소송까지 준비하실 생각이라는 말씀이세요.

◆ 홍춘근

그것 때문에 여기에서 지금 비디오 촬영을 다 했고, 이게 감옥생활도 이런 감옥이 없습니다. 음식이 맞습니까, 말이 통합니까? 지금 방안에서 모든 동영상 찍은 걸 세계적으로 내보내느라고. 홍콩 TV에도 나왔고 대만 TV에도 나오고. 지금 전 세계가 야단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홍콩 당국에서는 어쨌든 우리는 200명 넘게 사망한 사스 공포 때문에 신종플루도 겁이 난다, 좀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고 하는데, 이것도 일리 있는 말이 아닙니까?

◆ 홍춘근

아닙니다. 이것 완전 웃깁니다. 왜냐하면 5월 2일인가 3일에 미스터 황이라는 홍콩사람하고 중국사람이 저를 만나러 여기 왔다가 대만으로 돌아갔거든요. 6명이. 그 사람은 어떻게 대만으로 가게 합니까? 우리는 못 가게 하고? 우리 한국사람은 여기 붙잡혀 있고. 한국사람 병원이 홍콩에 있으면 선생님들 한국에 갈 텐데, 이곳은 한국에서 지은 병원이 없기 때문에 여기 호텔에 있거나 갇혀 있는 거랍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 김현정 / 진행

이게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비화가 될 조짐이 있어서요.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고요.

◆ 홍춘근

제발 이 상황을요. 제가 동영상을 보여줄 테니 전국에 정부에 연락해서 다시는 이런 수모를 안 당하게끔 제발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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