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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지각 배송으로 두 번 우는 기초생활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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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할인판매 정부양곡 배달지연으로 항의 빗발

 

"어려운 형편에 매달 할인받는 쌀로 끼니를 해결하는데 이렇게 자주 배달이 늦어지면 끼니를 굶을 때도 있다"

정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부 양곡 할인지원이 택배사의 배송지연으로 제 날짜에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연말연시 수급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정부양곡을 시중 판매가격의 50% 수준으로 1인당 20kg씩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양곡 택배비 명목으로 93억 여원의 예산을 책정, 올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20kg 1포대당 택배비 2천180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H택배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H택배가 매달 20~25일, 도서산간지역에는 30일까지로 정해져 있는 배달기일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수급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경기지역에서 3만9천여포대의 배송을 주문받은 H택배는 이 가운데 2만8천여 포대만 제 날짜에 배송, 나머지 1만1천여 포대는 배달기일을 넘겨 지각배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경기도 K시 수급자 18명이 양곡 배송지연으로 집단 민원을 제기해 시가 쌀을 직접 배달해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쌀을 수급받고 있는 B(63·여) 씨는 "한 두 번도 아니고 벌써 몇 번째 쌀이 늦게 배달됐다"면서 "배달 기한이 조금만 늦어져도 불안해서 쌀을 조금씩 나눠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택배 관계자는 "대부분 집에 사람이 없거나 주소가 잘못 기재됐을 경우 배송이 하루 이틀정도 지연되기도 한다"면서 "특히 외지의 경우 배달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배달해야 할 곳은 많아 가끔 민원이 들어오는데 수급자들 편의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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