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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며, 주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또 같은 길로 다니지 않아야 하며 납치범들이 활동하는 위험지역은 피해야 한다."
지난 해 발생한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 해외 피랍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피랍 예방 활동지침을 발표했다.
아프간 피랍이후 11월 현재까지 8건의 피랍사건이 발생한데다 지난 2004년 이후 해외 피랍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등 한국인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피랍'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또한 어떻게 대처해야 피랍 상황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외교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피랍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해외, 안전지대는 없다.", 최근 5년간 78명 피랍 외교부가 최근 발표한 '해외피랍 이렇게 예방하고 대처하세요"라는 교육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 2008년 8월까지 총 10개국에서 78명의 한국인이 끔찍한 피랍사건을 경험했다.
국가별로 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이 피랍 당해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납치된 나라인 것으로 집계됐고, 나이지리아 18명, 소말리아 14명, 이라크 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 보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지역에서 37명이 피랍을 당했고, 아프리카 32명, 북 아메리카에서도 7명의 한국인이 납치 사건을 경험하는 등 전 세계 어느나라도 테러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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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에도 징후가 있다"… 안전을 위한 4계명 그렇다면, 피랍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외교부는 안전한 해외체류를 원한다면, 4가지 원칙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외교부가 제시한 4가지 원칙은 ▲ 눈에 띄지 않을 것 ▲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 ▲ 행동을 예측할 수 없도록 주의할 것 ▲ 남치범이 활동하는 지역을 피할 것 등이다.
즉, 테러범들은 돈 많은 나라의 국민을 범행 대상으로 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돈이 많은 한국인들은 경계를 강화해야 납치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국정원 대테러분야 관계자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한국인들은 범행 대상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범행 대상에 지목되지 않도록 돈이 많다는 인식을 주어선 안되며 같은 길로 다니지 않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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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랍 후 초동대응이 관건", 도망은 'NO', 일기 작성 'YES' "당신이 피랍을 당했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생각하기도 싫은 물음이지만,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이라면, 가슴 깊이 새겨 둬야 할 질문이다.
피랍 사건 발생시 피랍자의 초기 대응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피랍 상황이 발생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치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하며,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반항적인 행동이나 납치범을 자극할 수 있는 거친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외교부의 조언이다.
피랍자 본인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생존해 있는 동안 생명의 가치를 잊지 말고, 외부에서 모든 구출 수단을 강구하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함께 피랍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서로간 대화를 많이 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정보를 상호 교환해야 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기를 작성하거나 귀환시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에 피랍이 될 경우 살아나갈 수 있는 희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피랍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위험지역의 여행은 가급적 줄이며,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또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 등을 여행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