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를 의료진이 돌보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정보통신기술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전권회의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은 대규모 손님맞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에볼라 환자 유입을 우려하는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는 20일 ITU전권회의가 열리는 부산에는 세계 193개국, 3천명의 정부대표단과 일반관람객 60여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손님맞이에 들뜬 기운이 가득하지만, 행여나 에볼라 환자가 유입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전염병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에 불안감도 떨칠 수 없는 분위기다.
도시 관문인 김해공항 입국장은 발열감지기를 이용한 여행자 검역이 대폭 강화됐다.
에볼라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3개 나라 여행자가 입국하면 20분 이상 걸리는 특별검역을 벌이고 의심환자는 즉시 격리하는 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들 참가자는 체류기간 내내 관리요원이 매일 아침 숙소까지 찾아가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밀착관리도 받게 된다.
벡스코 행사장 입구에도 발열감지기 5대가 배치돼 모든 회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병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부산시는 앞서 에볼라 환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고, 환자 대응 매뉴얼과 함께 시내 병원 2곳에 7개 격리병상도 긴급히 마련했다.
시는 회의 참가 의사를 밝힌 에볼라 관리대상국 회원이 35명에 불과한데다, 실제 부산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부 시민들은 부산시와 질병관리 당국의 방역체계 허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불신의 눈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에볼라 검역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격리병동도 실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인들에 대한 교육 훈련 등 다른 선진국들이 모두 하고 있는 준비조차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오는데도 대처 노력은 너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확산에 대한 시민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우리 정부와 부산시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