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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풍자 작품 전시 유보에 광주市 '압력'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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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한 부분 (사진=광주CBS 조기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 오월'이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전시가 유보되는 과정에서 광주광역시가 시비 반환을 빌미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16일 광주광역시 국감에서 지난 9월 7일 시가 광주 비엔날레 재단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시가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세월 오월'을 전시하면 시비 지원금 20억에 대한 반환을 요구할 것을 전달해 재단 측이 이 작품의 전시를 유보하게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공문에는 "특별전 작품 중 홍 작가의 걸개그림이 재단에서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의 목표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돼 출연금 보조 목적에 맞게 추진하도록 하라"는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이미 출연한 보조금의 반환 명령을 명할 수 있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홍 작가의 그림 전시와 관련해 9월 7일 재단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으나 같은 날 시가 재단에 보낸 공문은 걸개그림 전시 철회 요구와 이행되지 않을 시 교부금을 반환하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어 '세월 오월'그림 전시 유보 결정에 시의 압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재연 의원은 "광주광역시가 '시비지원'을 압박수단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으며 결과적으로 재단이 20주년 특별전에서 추구하는 민주·인권·평화라는 '광주 정신'이 훼손됐음을 지적하며 이번 일에 대한 시의 엄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윤장현 시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황인자(비례 대표) 의원은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세월오월 전시 논란과 관련해 홍성담이라는 선동꾼의 저급한 노이즈 마케팅이거나 예술을 팔아 정치선동을 한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홍 작가는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를 모욕하는 그림으로 이미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람으로 애초 재단이 광주 비엔날레의 특별전 작품을 의뢰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깊이 유념해 줄 것을 윤 시장에게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윤장현 시장은 "작가의 창작에 대한 자유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는 재단 측이 결정한 것으로 앞으로 재단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문화사업 원칙에 따라 자신이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고 명예 이사장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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