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의 홍콩에 대한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일자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이 지도하는 특구정부의 법에 따른 시정을 계속 굳건히 지지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적인 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요구를 사실상 전면 거부한 셈이다.
인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및 '기본법' 등을 강조한 발언을 소개하며 "시위세력이 시 주석의 이 발언을 이해했다면 중앙정부의 한결같은 의지와 결심을 알 수 있을 것이며 홍콩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정확한 판단이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 홍콩 기업계 인사들을 만나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 법에 의거한 홍콩 민주주의 발전 추진, 홍콩의 장기적 번영와 안정을 굳건히 유지한다"고 밝혔으며 국경절 전날 열린 기념연회 강연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홍콩 행정장관 보통선거는 홍콩 민주제도의 역사적 진보뿐 아니라 국가주권, 안보 및 발전이익과도 관계되는 것이라며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8월 결정한 선거방식은 "도전할 수 없는 법률적 지위를 지닌다"고 못박았다.
이와함께 홍콩의 민주화 시위세력이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그의 업무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 시위에 참여한 학생 지도부가 전날 렁 장관이 2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주요 정부건물을 점거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중앙정부 당국자와의 대화를 요구한 것도 전면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