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강남권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비강남권'(나머지 22개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강남3구의 회복 속도가 비강남권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29일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 서울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달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천579만원으로 비강남권 평균 매매가 1천353만원보다 1천226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와 비강남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3년 전인 2011년 9월 1천358만원(강남3구 2천805만원, 비강남권 1천447만원)에서 지난해 2월 1천143만원(2천503만원-1천360만원)으로 17개월 연속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는 1천149만∼1천164만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월에 1천165만원(2천503만원-1천338만원)으로 격차가 소폭 커진 후 1천191만원(2월)→1천202만원(3월)→1천202만원(4월)→1천202만원(5월)→1천202만원(6월)→1천205만원(7월)→1천219만원(지난달) 등으로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좁혀지지 않고 계속 격차를 벌렸다.
이 같은 현상은 연초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호재와 함께 '7·4대책', '9·1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3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비강남권보다 컸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2천494만원에서 이달 2천579만원으로 올해 들어 85만원 올랐고 비강남권은 같은 기간 13만원(1천353만원-1천34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미선 팀장은 "강남3구는 중대형·고가·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어 가격 변동폭이 다른 지역보다 크고 정부의 정책에도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강남3구가 전체 가격 상승세를 이끌며 비강남권과 격차를 계속 벌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