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축구의 부활, 김판곤 감독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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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이루지 못한 감독의 꿈, 홍콩서 활짝

한국 출신의 김판곤 홍콩 대표팀 감독은 홍콩 축구의 부활을 위한 '피닉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총 책임자다. 황진환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에서 개최국 한국과 만난 홍콩. 결과로만 본다면 변명의 여지 없는 0-3 완패.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홍콩 관계자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이들의 만족감은 이미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에도 한 차례 있었다. 슈팅수 16-0의 일방적인 경기에도 실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치자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쳐보던 홍콩 축구 관계자들은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당한 0-5 패배보다 점수 차가 줄어들었다는 것 외에도 경기력에서 일방적인 열세에도 실점을 줄였다는 것에 상당한 기쁜 듯했다.

홍콩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전체 209개 회원국 가운데 164위로 최하위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6개국 중에서도 홍콩의 위치는 33번째다. 홍콩보다 낮은 순위의 국가는 스리랑카(176위)나 네팔(183위), 동티모르(193위), 캄보디아(199위) 등이다. 사실상 AFC 소속 국가 중에도 최하위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홍콩 축구는 한국 출신 지도자 김판곤 감독과 함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홍콩 축구 전체의 업그레이드를 이끌 '피닉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바로 김 감독이다.

K리그에서 활약하다 은퇴 후 고교 팀 코치를 지내던 그는 2000년 홍콩에서 현역으로 복귀했다. 이후 현지 팀 코치를 거쳐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지도자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감독대행만 3차례하는 끝에 정식 감독이 되지 못한 김판곤은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축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첫 감독을 맡은 사우스 차이나를 홍콩 최강의 팀으로 조련하자 홍콩 대표팀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1년 잠시 K리그 경남FC의 수석코치를 맡았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홍콩 축구계의 부름에 홍콩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의 총감독을 맡았다.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0 대 3 으로 한국에 패한 홍콩의 김판곤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홍콩 축구는 김판곤 감독 체제로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자 곧바로 '피닉스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과거 아시아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뽐냈던 홍콩 축구의 부활을 위해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공격 지향적인 축구로 바꾸는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국과 16강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감독은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서 경기를 결정지을 선수를 만드는 것이 (피닉스 프로젝트의) 목표다. 유소년 훈련 방법부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국가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면서 "홍콩 축구의 장단점을 파악해 유소년들에게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연구 중이다. 현재 커리큘럼의 20% 정도 만들었다. 이 커리큘럼을 토대로 10년 후에는 기술이나 체력, 전술이해도 등 축구 전반적으로 좋은 선수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같은 수준의 팀을 만나면 전방부터 압박하는 경기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나 한국처럼 수준이 높은 팀과 경기할 때는 페널티 박스를 중심으로 상대 크로스를 방어하는 '박스 디펜딩'을 쓴다. 한국과 경기에서 우리가 가진 체력이나 속도로 70분 정도 버틴 것은 잘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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