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는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16강에서 격돌한다. 박종민기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창'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을 치른다.
한국 출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조별예선에서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고,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를 차례로 꺾어 2승1무를 기록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많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실점도 적다. 홍콩의 경기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비를 중시하다 상대의 빈틈을 노린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것이 홍콩의 특징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라는 평가를 얻지만 지난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축구 16강에 올랐을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이광종 감독이지만 분명히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 생활까지 했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경기 방식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이광종호'에게는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손흥민(레버쿠젠)을 대신할 윤일록(서울)이 조별예선에서 무릎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도 상대 선수와 충돌로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그라운드를 밟을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라오스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종호(전남)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것이 이광종 감독에게는 분명한 호재다. 비록 라오스전의 승리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홍콩과 경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후보 선수들에게는 분명한 동기 부여가 됐다. 이들의 활약에 사실상 홍콩전의 승리 여부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