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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죄송한 한국, 지고도 웃는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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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감독. (박종민 기자)

 

"국민들이 많은 골을 원했을 텐데, 2골밖에 넣지 못해 죄송스럽다."

이광종 감독은 승리를 거두고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약체' 라오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많은 골로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 대표팀은 2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A조 3차전 라오스와 경기에서 이종호와 김승대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와는 관계없이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이광종호는 2연패로 이미 탈락이 결정된 라오스를 상대로 아쉬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국민들이 많은 골을 원했을 텐데, 2골밖에 넣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안 뛰던 선수들이 투입되다 보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었고, 어쨌든 16강에 진출했으니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영국 출신 데이비드 부스 라오스 감독은 만족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존 감독의 경질로 아시안게임 일주일 전 갑작스레 대표팀을 이끌게 된 부스 감독은 "라오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한국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라오스처럼 약한 팀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를 본 관중들은 다소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라오스는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사실상 전원 수비였다. 한국을 이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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