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언킹'이 전세계에서 62억 달러(6조4천600억원)의 수익을 올려 엔터테인먼트 분야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라이언킹은 브로드웨이의 경쟁작인 '오페라의 유령'이 거둔 수익 60억 달러를 추월하면서 1위로 등극했다.
라이언킹의 수익은 영화를 포함한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작품들이 거둔 흥행 성적을 가뿐히 넘어서는 것이다.
'타이타닉'은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 단일 작품들의 흥행성적도 라이언킹에는 비교할 바 못 된다.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작은 28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아바타'였다.
라이언킹의 대기록은 세계 각지의 티켓 판매 수익만을 합산한 것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의 미국 흥행성적 4억2천300만 달러나 광고 포스터, CD를 포함한 각종 상품 판매 실적은 제외한 것이다.
라이언킹은 1997년 5월 브로드웨이에 첫선을 보인 이후 17년간 모두 7천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도 뉴욕은 물론 런던, 도쿄, 라스베이거스, 함부르크에서 공연되고 있다.
라이언킹은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10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경쟁작들이 티켓을 수백 달러에 판매하는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음에도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즈니연극프로덕션의 토머스 슈메이커 사장 겸 제작자는 2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데 대해 "감회를 갖지 않기가 어렵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1위 자리를 내준 '오페라의 유령'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라이언킹이 '브로드웨이의 자존심'이라고 축하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비록 흥행기록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안게 됐지만 1986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최장기 공연을 계속하면서 전세계에서 1억4천만명의 관중을 동원한 대기록을 지키고 있다.
라이언킹이 롱런에 성공한 것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지명도,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 가족 친화적인 테마, 유명 스타에 의존하지 않은 화려한 볼거리라는 장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흥행 기록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티켓 가격이다. 지난주 브로드웨이의 평균 티켓 판매가격은 128달러였고 1등석 티켓조차도 300∼400달러를 훌쩍 넘는 경쟁작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197.50달러였다.
데이비드 슈레이더 디즈니연극프로덕션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하루 이틀을 내다보고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절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객수가 정체하거나 후퇴하지 않고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도 라이언킹의 흥행 성공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