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훈련이 안 되는 오합지졸"라고 폄하해온 시리아 반군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이들에 대한 훈련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갑자기 변경한 이유를 둘러싼 궁금증이 크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제출한 '시리아 반군 훈련·지원 권한'을 상·하원이 공식 승인함에 따라 "미군이 정보기관들과 함께 훈련 대상 시리아 반군 선정 작업을 비롯해 관련 임무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행정부와 의회에서 팽배하던 반군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불식하고 승인과 지원을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주인공은 중부군사령부 산하 특수전사령부(SOCCENT)의 마이클 나가타 사령관(소장)이라고 온라인 뉴스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중부군사령부(CENTCOM)은 중동 정세를 요동치게 하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 '이슬람 국가'(IS)와의 전쟁을 담당하는 전초 부대다. SOCCENT는 바로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족 반군 등 IS에 맞선 저항세력을 규합해 훈련과 무장 지원 및 전술 지휘 등을 담당한다.
데일리비스트는 나가타 사령관이 상·하원 국방위·정보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조리 있는 설명으로 완강한 이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일본계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나가타 사령관은 군부 내에서 대표적인 '떠오르는 유망주'다. 이는 무엇보다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분석력, 전략적인 사고방식, 다양한 현장 경험, 신중하면서도 침착한 태도, 관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정곡을 찌르는 직설적인 대화술 등에 힘입은 것이라는 게 주위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나가타에 대한 후원자들도 화려하다.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맥레이븐 전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사령관, 스탠리 맥크리스털 전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등 군 인사들은 물론이고 애덤 쉬프 하원 의원 등 워싱턴 정계에도 지지자들이 많다.
1982년 임관해 이듬해 1년 동안 한국에서 보병 장교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가타는 군 생활 대부분을 특수전 분야에서 보냈다. 1984년 육군 특전단(그린베레)과정을 이수한 그는 대테러부대인 델타포스 팀장, 제1 특전단 3대대 작전장교, 델타포스 제대장 및 대장, 국가정보국장 직속 대테러국 부국장, 파키스탄 주재 미 국방무관부 차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