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역인 오스트리아의 기온상승 속도가 빨라 졌으며, 알프스 산맥의 눈도 녹아내리고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안드레아 루프레흐터 오스트리아 환경장관은 17일(현지시간) 2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참여해 작성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880년 이래 전 세계 기온이 평균 0.85℃ 상승한 데 비해 오스트리아에서는 약 2℃ 상승했으며 알프스 산맥의 중간 고도 지점을 중심으로 적설이 감소했다.
반면 알프스의 일조량은 지난 130여 년간 20% 증가했으며 오스트리아의 빙하 표면에서도 해빙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오스트리아의 기온 상승은 1980년 이후 빨라졌으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100년까지 상승 속도가 3.5%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추운 밤은 줄고 더운 날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농업과 임업, 동절기 관광업 등의 영역에서 오스트리아가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헬가 크롬프-콜브 천연자원·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육지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오스트리아 기온이 평균보다 상승하고 있으며 알프스 산맥의 눈이 감소하면서 온난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그린피스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오스트리아의 기후변화 피해가 심각하며 결단력 있는 대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피해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