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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美 '구두쇠' 억만장자의 지칠 줄 모르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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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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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 기부하자" 철학, 버핏·게이츠 자선단체 설립 기여

 

자선사업가인 아일랜드계 미국 억만장자 척 피니(83)가 북아일랜드에 2천500만 파운드(약 423억원)를 기부했다고 인디펜던트, BBC뉴스 등 영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정부도 3천300만 파운드 이상을 매칭 기부할 예정이며 기부금은 아동 교육과 치매 환자 치료 등의 분야에 쓰이게 된다.

피니는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Atlantic Philanthropies)를 통해 기부금을 전했다. 1982년 자선단체를 설립한 그는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 모은 40억 파운드(약 6조8천억원)를 기부했다.

그의 기부는 검소한 생활로 더 돋보인다. 집 한 채도 갖고 있지 않으며 "고급 브랜드 못지않게 시간이 잘 맞는다"며 9 파운드(약 1만5천원)짜리 카시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면세점 사업으로 거부가 된 그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공황 기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성장했다. 열살 때 성탄 카드를 집집이 방문해 판매할 정도로 사업가적 재능을 보였다.

피니는 2007년 "결코 변하지 않는 한가지 생각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자선 활동을 해온 그는 1997년 자신의 신분을 공개했다. "살아있을 때 기부하자"는 그의 철학은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가 자선단체를 세우는데 자극을 줬다.

피니는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기부하라고 자선단체에 지시했으며 이번 북아일랜드 기부는 그의 마지막 기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부를 묻는 말에 "나의 마지막 수표가 부도가 나기를 바란다"고 말해 살아있는 동안 한 푼도 남김없이 모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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