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사진=윤성호 기자)
서울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 땅 쟁탈전의 승리자는 현대차그룹으로 결정됐다.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공개 입찰 최종 낙찰자에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매입가는 10조 5,500억 원으로 감정가 3조 3,346억 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한전은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부지 입찰 절차를 전날 오후 4시 종료했으며, 개찰은 이날 오전 10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됐다.
한전은 개찰 결과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에 대해 과거 공공입찰 담합 등 위법 전력이 없는지, 보증금은 납부했는지 등을 따지는 적격성 심사를 거쳤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를 포함해 모두 13개 응찰자가 참여했다.
한전은 현대차그룹의 매입가만 공개하고 다른 응찰자의 순위나 매입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자격이 갖춰진 '유효 응찰자'는 13개 응찰자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뿐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입찰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력 3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이번 한전 부지 입찰은 단일 자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입찰로, 축구장 12개 크기의 본사 부지 면적 7만 9,342㎡에 대한 공개 입찰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낙찰자에 선정된 뒤 보도자료를 내고 낙찰 부지 사용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는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은 1년 이내에 인수 대금을 내야 하며 3차례까지 분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