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50대가 "자살하겠다"고 119상황실에 신고한 뒤 차를 모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 남성과 7㎞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이 남성이 모는 차는 길을 막은 경찰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다행히 차가 거의 없는 외진 도로에서 추격전이 벌어져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17일 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김모(51)씨는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께 "자살하겠다"며 스스로 119상황실에 전화했다.
상황실은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김씨가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도로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소방관들은 경찰에 연락해 함께 현장에 출동, 소형 화물트럭 안에서 공구로 자해하려는 김씨를 발견하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씨는 만취한 듯 횡설수설했다. 그는 갑자기 차를 몰아 경찰차를 들이받고서 가평과 인접한 강원도 화천 방면으로 달렸다.
경찰차 3대와 소방차가 추격했다. 화천경찰서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차량 통행이 드문 도로인데다 김씨가 다칠 것을 우려해 뒤따르면서 정차를 권유했다.
추격전은 7㎞가량 계속됐고 경찰은 시내로 들어서면 더 큰 사고가 날 것으로 판단, 김씨의 차를 막았다.
결국 김씨가 경찰차를 들이받고 멈춘 뒤 검거되면서 아찔한 상황은 마무리됐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20%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낮에 부모님 산소에 갔는데 이혼한 아내와 말다툼을 벌여 화가 나 죽고 싶었다"며 후회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