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신물을 느끼고 밀입북했다가 송환된 50대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했다.
16일 오후 8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 용인동부서 유치장에서 김모(52)씨가 두유에 붙은 빨대를 반으로 접어 뾰족하게 한 뒤 왼쪽 손목을 여러 차례 그어 자해했다.
근무 중이던 경찰관은 곧바로 김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유치장에서 응급조치한 뒤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병원에 옮기지는 않았다.
김씨는 약간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는 김씨를 불러 조사한 뒤 오후 6시 용인동부서 유치장에 입감 시켰다.
당시 수사관들은 저녁에 먹으라며 김씨에게 두유 한 팩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입감 후 저녁식사를 모두 하는 등 특이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김씨가 불안한 상태인 만큼 각별히 주의해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본주의가 싫다며 지난달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 두만강을 넘어 밀입북한 혐의로 11일 국내 송환 직후 경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