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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투표에 유럽 곳곳 들썩…'우리도 독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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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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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럽 곳곳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와 바스크, 이탈리아 베네토와 남티롤 등이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리독립 열망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1일 스페인 카탈루냐주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는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대규모 분리독립 시위가 열렸다.

최근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상징인 요르디 푸욜 전 카탈루냐 주지사가 국외에 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분리독립 운동에 타격을 받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여지없이 깨뜨린 순간이다.

카탈루냐는 오는 11월 중앙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할 계획이다.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를 지켜보는 바스크 주민들의 희망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바스크 지방은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으나 1937년 스페인 내전 당시 자치권을 잃고 스페인 정부에 귀속됐다.

그러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면서 자체 경찰력을 회복하고 일부 과세권을 확보했으며, 이후 스페인으로부터의 자치 확대를 위해 투쟁해왔다.

지난 6월에는 바스크 주민 15만여 명이 123㎞에 이르는 인간띠를 만들어가며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분리독립 주민투표 시행에 찬성하는 바스크 주민은 59%에 이른다.

이탈리아 곳곳에서 나오는 분리독립 주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베네토주에서는 이탈리아로부터 분리독립해 '베네토 공화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세우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이 일대 주민 4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 중 3분의 2가 이탈리아와의 분리를 선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문화·건축·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1천 년 이상 존립하다 1797년 나폴레옹에 의해 독립을 잃은 베네치아 공국에 대한 향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남티롤도 분리독립을 추진 중이다.

애초 오스트리아에 속해 있던 남티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 통합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부 자치권을 얻은 뒤 분리독립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비공식으로 치러진 온라인 주민투표 결과 다수가 분리독립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남티롤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더욱 힘을 얻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부패가 만연하고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남부 지역과 북부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각지에서 커지는 분리독립 목소리에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이같은 상승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가 결국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분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라고 FT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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