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급격히 세를 불려가는 가운데 기존 무장세력의 대표격이었던 알카에다가 자신들이 퇴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호삼 압둘 라우프는 14일(현지시간) 온라인 메시지에서 자신들이 퇴조하고 있다는 미국의 평가를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알카에다가 전 세계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사마 빈 라덴 밑에서 일했던 라우프는 "(지부에서) 실수들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는 많은 좋은 일과 승리 와중에 수적으로 제한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도치 않은 피해자들에게 보상과 사과를 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라우프의 메시지에는 '경쟁단체'인 IS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메시지가 IS가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다음날 발표됐다는 점에서 최근 인도 지부 신설과 마찬가지로 IS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연례 테러 보고서에서 알카에다에 대응하는 전세계적인 노력과 고위지도부들의 사망으로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퇴조했으며 이로 인해 추종자들을 이끌고 공격을 지휘할 능력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라우프는 "세력을 수평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전선을 열고 있는 이 때 어떻게 알카에다가 크게 위축되고 많은 고위 지도자들을 잃을 수 있느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