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품을 지원하려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미국 10대 여성이 유죄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CBS 방송은 지난 4월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IS 지원을 위해 터키행 비행기에 타려다가 붙잡힌 섀넌 콘리(19)가 콜로라도주 연방 법원에서 외국 테러 단체에 대한 물품 원조 음모 혐의를 인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재판을 받은 콘리는 형량 감량을 약속한 FBI의 수사 협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콘리는 최소 징역 5년형과 함께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전망이다.
레이먼드 무어 판사는 내년 1월 선고에 앞서 콘리의 정신 상태와 성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간호사인 콘리는 인터넷에서 만난 'Y.M'으로 알려진 튀니지 출신 IS 남성 조직원과 결혼 후 시리아 입국을 추진했다.
법원 기록을 보면, 그는 FBI 합동테러전담반에 "IS를 위해 직접 싸울 수 없다면 내 간호 능력을 IS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FBI는 여러 면담에서 콘리에게 간호사로서의 능력을 인도주의 활동에 쓰면 어떻겠느냐고 회유했지만, 허사에 그쳤다.
CBS는 IS를 위한 전투에 참가해 미국 젊은이 두 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콘리와 같은 '자생적 테러리스트' 사례는 미국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에 대한 큰 우려를 부르고 있다고 짚었다.
유엔은 IS에서 활약하는 외국 출신 조직원을 1만2천 명으로 추정했지만, FBI는 현재 미국인 지하디스트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콘리에 앞서 이슬람 과격 세력에 가세하려던 두 명의 미국 여성은 징역형을 받았다.
온라인에서 이슬람 남자 친구를 만난 뒤 이슬람을 창시한 마호메트를 조롱한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를 살해하기 위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지하드 제인(Jihad Jane)' 콜린 라로즈는 지난 1월 징역 10년형과 함께 보호관찰 5년 처분, 벌금 2천500달러를 선고받았다.
'지하드 제이미'로 불리며 알제리인 남편과 역시 빌크스를 암살하려던 제이미 폴린 라미레스도 라로즈와 함께 같은 달 징역 8년형에 처했다.
짐 데이비스 FBI 특별수사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IS 등 이슬람 과격 단체가 미국인들을 조직원으로 꾀어내고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연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을 잘 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