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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기변 중심으로 바뀌나…SKT 기변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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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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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휴대전화 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강력해지면서 이동통신시장이 기기 변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정부 제재로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진 이통사들이 기존 고객과 장기 가입자를 위한 혜택을 강화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분기 1.9%의 해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의 해지율(2.1~2.3%)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는 이 업체의 해지율이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6년(연평균 2%) 이후 8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이 업체의 7~8월 기기 변경 비율은 1~3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기기변경은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보다 보조금이 적어 가입자들은 기기변경 조건에 해당돼도 신규나 번호이동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기변 증가 추세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텔레콤의 기기 변경이 늘고 해지율이 감소한 것은 이 업체가 과거보다 기존 고객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불법 보조금 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엄해지면서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통한 시장 확대가 어렵자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4~5월 45일간의 영업정지기간에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의 혜택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일종의 기기변경 요금제인 '클럽 T'를 출시했다. 클럽 T는 매월 일정액을 내는 조건으로 무제한 통화와 단말기 교체 등의 혜택을 받는 상품이다.

다른 통신사 역시 SK텔레콤과 유사한 기기변경 요금제를 출시하며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4월 각각 '스펀지플랜', '대박기변' 상품을 내놨다.

KT의 스펀지플랜은 가입 1년 후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일 경우, 단말 반납을 조건으로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약정 기간을 다 채우지 않아도 잔여 할부금 부담없이 최신 기종으로 교체할 수 있어 가입자 부담을 덜어준다.

LG유플러스의 대박기변 또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새 스마트폰을 사면 기기변경 사은권을 제공하고, 중고기기를 최고가에 매입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이통사들이 기존 고객 지키기를 위해 결합상품에 집중하면서 결합상품 가입자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착한 가족할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결합 가입자가 18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기기변경 중심으로 재편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통사간 불법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경우 언제든지 번호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똑같은 보조금을 지급하면 이통시장은 고착화된다. 1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구도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다시 시장이 번호이동 중심으로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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