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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MIT 기금, 고리대금업 투자금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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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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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자금이 고리대금업 투자자금으로 흘러들어 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대학의 자금이 고리대금업을 엄격히 금지하는 미국 법규를 피해 벨리즈, 버진아일랜드 등에 설립된 인터넷 고리대금업체에 투자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버드대학은 그간 학생들로부터 줄기차게 대학자금을 부도덕한 분야에 투자해선 안 된다는 요구를 받아온 터여서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하버드와 MIT는 사모펀드 투자자인 알렉스 슬러스키가 2007년 설립한 '벡터 캐피털IV LP'에 학교 자금을 투자했다.

이 사모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전하던 중 지난해 '케인 베이 파트너스'라는 회사를 사들였다.

문제는 사들인 회사가 중미의 벨리즈와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대리회사를 기반으로 미국 등을 상대로 영업하는 인터넷 고리대금업체라는 점이다.

이 업체는 연간 60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율로 악명이 높아 미국 수사당국도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들을 인용해 하버드, MIT 자금은 물론 공공기관인 맥아더재단, 캘리포니아·오리건·메릴랜드주(州)의 연기금도 이 대부업체를 인수한 벡터 캐피털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버드와 MIT 등 관련 기관들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초 하버드대 일부 학생들은 학내 자금의 투명한 운용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기금 부자'로 소문난 하버드대학에 최근 홍콩 부동산 재벌 가문이 최근 이 대학에 대한 단일 기부로는 최고액인 3억5천만달러(약 3천587억원)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 378년 역사에서 가장 많은 돈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8일 '이례적으로' 새벽 1시20분께 하버드 동문들에게 일제히 이메일을 보내 이번 기부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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