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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20년전 매출액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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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래시장 대책, 획일적 대부분 비슷

- 대형마트, SSM 입점으로 재래시장, 골목상권 타격 커
- 10년 사이 매출 반토막
- 20년 전 100만원, 물가 오른 지금도 100만원 벌어
- 정부 재래시장 대책, 현대화 이름의 똑같은 정책
- 시장별 맞춤형 활성화 대책 필요
- 시장 상인들도 자생력 갖추는 노력 하고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5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정래 (망원시장 상인회장)


 

NOCUTBIZ
◇ 정관용> 추석 대목을 맞아서 가장 활기 넘쳐야 할 곳이 재래시장이죠. 그런데 이게 옛말이 됐답니다.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1년에 40조 원이었던 총 매출액이 지난해 20조 원으로 반토막을 했다고 그래요. 재래시장 상인들의 목소리 들어봅니다. 망원재래시장 상인회의 서정래 회장, 나와 계시죠?

◆ 서정래> 네, 안녕하십니까? 망원시장 상인회장 서정래입니다.

◇ 정관용> 서 회장님은 어떤 품목을 팔고 계세요?

◆ 서정래> 저는 전통시장에서 지금 여성복 의류를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몇 년쯤 하셨습니까?

◆ 서정래> 지금 횟수로는 한 24년 정도 되고요.

◇ 정관용> 망원시장에서 시작하신 지가?

◆ 서정래> 네.

◇ 정관용> 지금 시장 분위기 어때요? 손님들 지금 있어요?

◆ 서정래> 지금 어제까지는 좀 이렇게… 그냥 좀 조용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이제 퇴근하시고 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래서 조금이나마 조금 이제 활성화되는 어떤 그런 국면에 지금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오늘은 좀 손님들이 있군요?

◆ 서정래> 네.

◇ 정관용> 20몇 년 지금 하셨다고 그랬잖아요?

◆ 서정래> 네.

◇ 정관용> 그 20몇 년 사이에 어떤 분위기의 변화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뭐라고 하실 수 있겠어요?

◆ 서정래> 사실 저희가, 제가 이제 여기 망원시장에 들어와서 굉장히 곡절을 좀 많이 겪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2002년 월드컵이 치러지면서 2004년에 상암동에 대형마트가 입점을 했었고 그 이후에 또 SSM 등이 입점하는 걸 경험을 했고 그러면서 시장이 위기에 처해 있었던 상황도 경험을 했었고 그것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 뭐 아케이드 공사라든지 이런 것도 해 왔고. 또 최근 2012년도에는 합정역에 그 4,300평 규모의 홈플러스가 입점을 한다는 것 때문에.

◇ 정관용> 맞아요.

◆ 서정래> 1년 간 또 굉장히 투쟁을 열심히 했었던 그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장입니다.

◇ 정관용> 천막농성도 하셨죠?

◆ 서정래> 그렇죠, 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지금 중소기업청의 통계에 의하면 2001년에 비해서 지금 한 10몇 년 사이에 매출, 전통시장 전체 매출액이 반토막이 됐다는 말이에요.

◆ 서정래> 네, 그렇다고 보죠.

◇ 정관용> 바로 그런 게 우리 서 회장님이나 인근 상인들도 20년 전이나 그때에 비해서 지금 반도 안 팔립니까?

◆ 서정래> 아… 지금 그런 걸 좀 많이 느끼고 있고요. 제가 그때 느꼈던 그 100만 원의 가치와 지금 현재 100만 원의 가치가 사실 지금은 이렇게 차이가 좀 많은 어떤 가치지만, 매출액이 발생이 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유사한 정도이기 때문에 지금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은 그것보다 훨씬 더, 더 할 수 있다라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 정관용> 20년 전에 100만 원 팔았는데 지금도 100만 원 판다.

◆ 서정래> 네.

◇ 정관용> 그것 가지고 안 되는 거죠.

◆ 서정래>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특히 어떤 부분, 부분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져요?

◆ 서정래> 대표적으로 아까 좀 전에 얘기 드렸지만 이제 지역상권의 지속적으로 대형마트라든지 SSM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골목상권을 파고들고 있고 그런 것으로 인해서 그 지역에 순환돼야 될 어떤 그런 경제적인 자금 자체가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팍 생기다 보니까 결국에는 그것이 지역에 돌지 않고 결국에는 그것이 지역상권의 뭐가 이렇게 좀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의 핵심으로 작용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리고 이 품목별로 뭐 어떤 품목이 특히 더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이런 것은 없습니까?

◆ 서정래> 아마 대부분이 공산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의류 매장을 하고 있으니까 의류 매장은 최근에 ‘SPA 패션’이라고 해서 대형매장들이 많이 생기고 또 대형마트라든지 전에는 이제 대형마트에서는 이렇게 양판형 매장이었지만, 지금은 백화점 형태로 해서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러면 전에는 길거리에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브랜드 스포츠 용품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대형마트 쪽으로 다 입점이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마트라든지 이런 쪽으로 다 쏠리다 보니까 그게 지역상권에서는 공산품 위주의 어떤 매출 감소는 굉장히 더 크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래도 그나마 농산물이나 음식류 이런 것은 그래도 조금씩 재래시장을 찾는 분들이 아직도 있고?

◆ 서정래> 그것은 1차 상품, 채소, 정육, 생선, 과일 이런 것 쪽은 어찌 됐든지 고객들이 신선한 것들을 많이 찾고 있고 또 가격도 매일매일 구매를 해서 오는 상품이다 보니까 경쟁력은 대형마트보다 훨씬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강조해 주시는 것처럼 재래시장이 매출이 줄어드는 제일 큰 이유는 역시 대기업들이 유통업에 진출해서 대형마트, SSM이런 것들이 막 자꾸자꾸 생겨나는 다 이거겠죠?

◆ 서정래>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 때문에 정부가 재래시장 살리자 해서 여러 가지 대책 내놓았잖아요.

◆ 서정래> 네.

◇ 정관용> 시장을 시설도 현대화 한다, 경영 혁신한다. 뭐 그런 게 효과가 별로 없습니까?

◆ 서정래> 효과가 없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요. 지금 이야기했었던 것처럼 시설현대화 하면 대표적인 게 아케이드 공사하는 것들을 들을 수가 있을 것이고.

◇ 정관용> 아케이드.

◆ 서정래> 네, 시설공사죠?

◆ 서정래> 시설공사죠. 경영현대화사업이라고 하면 교육이라든지 마케팅이라든지 또 시장에 매니저를 두어서 매니저를 통해서 시장을 활성화하고자하는 어떤 그런 것들이 있는데. 사실 그것이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어 왔거든요. 그렇다라고 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들이 어느 정도 시설 기반이 형성이 됐고, 새로운 어떤 시대적인 변화에 맞춰진 지역별 특성들이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지방이면 지방, 도심이면 도심해서 뭔가 시장의 어떤 모양도 지역과 도심이 뭔가 이게 좀 차별화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져가고 있을 것인데. 그러면 이게 턴키방식으로 해서 하나의 어떤 형태로 만들어져서는 뭔가 이게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좀 빠져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좀 들고 있고요. 그래서 지역 및 시장별 맞춤형 활성화 정책이 이제는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이게 세부적으로 뭔가를 혁신시킬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역·지방이든 서울이든 아무튼 똑같은 지원만 한다 이거잖아요? 정부는.

◆ 서정래> 네, 지금 형태는 그런 방향이 좀 강하죠.

◇ 정관용> 맞춤형의 특성화 지원하려면 정말로 현장에 와서 구체적으로 뭐가 좀 묘안이 될 수 있는지를 같이 좀 찾고 말이죠. 이런 형태가 이루어져야 되겠네요?

◆ 서정래>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그런 경영자문이라든가 이런 지원 같은 것은 없습니까?

◆ 서정래> 물론 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것이 지금 중기청 밑에 최근의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이라는 곳이 생겼고. 그런 공단에서 아직까지 그런 것까지 세부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어떤 그런 것들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좀 예를 들자라고 하면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지금 서울에 있는 시장들에 맞춰서 뭔가를 하고자하는 어떤 움직임들이 좀 많이 보이고 있거든요.

◇ 정관용> 네.

◆ 서정래> 그러니까 지자체와 중앙부처의 차이는 분명히 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정관용> 이런 건 사실 지자체 단위에서 더 잘 알 수도 있는 거니까.

◆ 서정래>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알겠고요. 아무튼 앞으로 그 지역별 특성화된 맞춤형 어떤 지원책을 요구하셨고. 그건 사실 지원뿐 아니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뭘 찾아내시는 노력들도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서정래> 아, 그렇습니다. 당연합니다. 그건 저희 시장 상인들이 당연히 해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저희가 사실 최근에 국민연금관리공단하고 그리고 프로보노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요.

◇ 정관용> 프로보노가 뭐죠?

◆ 서정래> 그러니까 자기가 전문적인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서 사회 자원봉사개념으로 해서 지식을 자원봉사로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프로보노라고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 정관용> 지식 나눔?

◆ 서정래> 네. 그런데 거기에 25명의 인재들과 저희 망원시장이 함께 했던 것이 중기청에서 지원한 사업 중에 ‘장보기 서비스’라는 게 있습니다.

◇ 정관용> 장보기 서비스?

◆ 서정래> 네, 일반 고객이 콜센터를 통해서 주문을 하면 장보기 도우미께서 장을 봐서 고객한테 배송까지 해 주는 시스템을 저희가 하고 있는데.

◇ 정관용> 네.

◆ 서정래>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굉장히 미약한 거예요. 고객들이 주문하는 양이 좀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하면 기업과 연계를 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라는 것을 고민을 해서 만들어진 게 일반 회사의 다과회라든지 아니면 워크숍 준비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는 직급이 대리급인 모양이더라고요.

◇ 정관용> 네.

◆ 서정래> 그런데 이제 그 분들이 현업에 일하는 것도 굉장히 좀 어렵고 시간도 많이 뺏기고 하는 상황인데, 그런 것까지 이제 챙기려고 하면 굉장히 귀찮은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이것도 대행해 준다?

◆ 서정래> 네. 그래서 만약에 대리가, 지금 주문하시는 분이 ‘저희는 사무실 공간이 협소하고 해서 과일 씻기도 좀 어렵고, 수박 같은 것은 도구도 없으니 그런 것들을 좀 이렇게 소포장을 해서 배달을 해 주십시오’ 테이블별로 놓을 수 있게끔 해달라는 어떤 요청이 오면 마트에서는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사람이 개입이 돼서 그것을 씻고 잘라서 포장을 해서 그런 어떤 다과회 같은 자리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하는 어떤 그런 제도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금 8월 21일날 저희가 시작을 했는데 굉장히 지금 반응이 좋습니다.

◇ 정관용> 그렇겠네요.

◆ 서정래> 그게 저희가 어찌됐든지 간에 기업은 뭔가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저희는 프로보노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장이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어떤 변화를 모색을 하고, 시장은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어떤 자생력을 갖추는 삼각구도 형태의 어떤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좋은 사례네요.

◆ 서정래> 네.

◇ 정관용> 그러니까 각 가정의 장보기 서비스 정도로 시작을 했던 것인데. 이게 이제 기업 단위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 서정래> 네.

◇ 정관용> 이런 식으로 우리도 계속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뭔가를 찾고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는 맞춤형 지원책을 또 찾고, 이런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되겠죠.

◆ 서정래> 네.

◇ 정관용> 네,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추석 잘 보내세요.

◆ 서정래> 네, 추석 잘 보내십시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서정래> 감사합니다.

◇ 정관용> 망원재래시장 상인회 서정래 회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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