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댐과 아메를리 일대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재차 공습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메를리 인근 공습으로 IS의 탱크 1대에 손상을 입혔고 모술댐 인근에서는 IS의 무장 차량 1대를 파괴했다"며 "공습에 동원된 전투기는 모두 무사히 공격 지역을 빠져나왔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한 지난 8일 미군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이라크에서 모두 120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앞서 30일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살라헤딘주 아메를리의 IS 세력을 공습, 이라크 정부군이 IS 포위망을 뚫고 아메를리로 진격하도록 지원했다.
또 같은 날 북부 니네바주의 모술댐 인근도 폭격, IS 군용차량 1대와 진지 등을 파괴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미군은 이라크 최대 규모 댐으로 발전과 식수 공급 핵심 자원인 모술댐과 IS에 포위돼 시아파 투르크멘계 주민 1만5천명이 두달째 고립 상태인 아메를리 일대를 탈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번 아메를리 공습은 미군과 이라크에서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아파 무장세력이 같은 목적으로 가지고 군사행동을 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시아파 무장세력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군의 이라크 점령기간 수많은 미군 희생자를 발생시킨 무장세력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군사작전이 이어진다면 오랜 시간 이라크를 두고 다퉈온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물론 미군과 시아파 무장세력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현지 시아파 무장단체와의 공조는 이라크보안군에 의해 마련된 것일 뿐 미군이 나선 것은 아니라고 밝혀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군이 이틀 연속 IS 공습에 나선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 서쪽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하고 30명 가까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의료진들이 전했다.
이날 폭탄 테러는 폭발물을 실은 군용 차량 험비가 시내의 검문소와 인근 9층 건물로 돌진하면서 일어났으며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민간인이고 22명은 경찰 등 보안요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연방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의원은 미국인 수백명이 시리아에서 IS와 접촉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