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장례식이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한 교회에서 거행됐다.
브라운의 유족을 포함해 모두 4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장례식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경찰과의 충돌이나 폭력 사태 없이 조용히 엄수됐다.
이에앞서 브라운의 부친 마이클 브라운 시니어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장례식을 평화롭게 치르자고 호소했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브라운은 자신의 이름이 '소요'로 기억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대신 우리가 미국 경찰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 미국을 바꾸는 사람 가운데 한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사회 변화를 호소했다.
특히 경찰에 평화적 시위대에 총을 겨눈 경찰을 비판하면서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잘못한 경찰은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샤프턴 목사는 폭력 시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샤프턴 목사는 '평화로운 장례식'을 희망한 유족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브라운'의 이름으로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장례식장 밖에서 발포자 대런 윌슨 경관의 조속한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18살의 흑인 청년 브라운은 지난 9일 퍼거슨시 외할머니 집 앞에서 백인 경찰 윌슨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브라운이 두 손을 들고 경찰 지시에 따랐음에도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졌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인종 차별 논란으로 확대됐고 10일부터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돼왔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인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급파해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사태는 진정국면에 들어섰고 미주리주 대배심은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