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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고리' 환태평양지진대 강진 잇따라…50년주기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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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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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美서부-페루 순서로 이틀새 규모 6.0 이상 강진

 

지진 다발지역이어서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관련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칠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페루에서 이틀 사이 차례대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점을 거론하며 50년마다 대지진이 되풀이된다는 이른바 '50년 주기설'의 시작 가능성을 제기해 이 일대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32분께 칠레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인근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인 24일 오전 3시20분께 미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 지역에서 규모 6.0, 또 같은 날 오후 6시21분께 페루 남부 아야쿠초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각각 잇따랐다.

칠레와 페루의 지진피해는 크지 않지만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선 100명 이상이 다치고 최대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약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니언 북서쪽 6km, 나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8km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약 120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입원 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중 중상자는 3명이며 떨어지는 벽난로 조각에 맞아 다친 어린이 역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지역 일대 건물의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리고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건물 잔해가 쌓인 모습도 목격됐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나파시에서는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의 와인통과 와인병이 떨어져 깨지는 등 재산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약 1만 가구가 정전, 600가구가 단수를 각각 겪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여 명이 목숨을 잃고 30만명의 이재민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도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미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페루와 함께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태평양지진대는 지각판이 서로 충돌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태평양과 접해 있는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부터 미 서부 해안을 거쳐 남미에 이르기까지 고리 모양을 형성하고 있어 불의 고리라고 불린다.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나라인 칠레에서는 지난 4월 규모 8.2의 강진으로 6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앞서 2010년 2월에도 마울레 해안을 강타한 8.8의 강진으로 500여명이 사망했다.

또 칠레와 인접한 페루에서는 지난해 7월 규모 7.0의 강진으로 10여명이 숨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50년 주기설의 시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지난 1970년 5월 규모 7.0의 강진으로 7만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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