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이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중요한 면역기관인 흉선(가슴샘)을 배아세포로 만들어내는 데 사상 최초로 성공했다.
영국 의학연구소(MRC) 재생의학센터의 클레어 블랙번 박사는 쥐의 배아에서 채취한 결합조직세포인 섬유모세포를 유전조작을 통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세포인 흉선내피세포(TEC)로 전환시킨 뒤 이를 쥐에 이식한 결과 완벽한 조직과 기능을 갖춘 흉선이 형성됐다고 BBC뉴스와 가디언 온라인판이 24일 보도했다.
흉선이 완전히 원점으로부터 새로 만들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흉선은 가슴 한복판 상부 안쪽에 있는 작은 면역체계의 핵심조직으로 감염에 대항해 싸우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만들어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 내분비기관이다.
따라서 흉선에 결함이 생기면 감염에 취약해진다. 특히 흉선 등 면역체계의 재구성이 필요한 골수이식 환자는 감염 위험이 크다.
흉선은 나이와 함께 가장 먼저 쇠퇴하는 기관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면역체계의 효율이 떨어지고 독감 같은 감염에 저항하는 능력이 쇠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흉선의 위축이다.
블랙번 박사가 흉선내피세포를 흉선지지세포와 함께 유전적으로 동일한 쥐의 신장에 이식해서 만든 흉선은 피질과 수질 등 두가지 주요 구조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 흉선은 또 두 가지 중요한 T세포인 CD4와 CD8세포가 모두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D4세포는 '보조 T세포'(helper T-cell)로 면역체계가 올바로 작동하도록 조율하는 신호를 보내고 CD8세포는 '킬러 T세포'(killer T-cell)로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파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