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자민당 정무조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종전 70년을 맞이하는 내년에 새로운 관방장관 담화를 발표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무조사회는 최근 아사히(朝日)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과 올해 6월 '고노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 문안을 두고 조정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검증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담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 관계자를 국회에 출석시키고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국내외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 새로운 관방장관 담화 발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고노담화를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고노담화 검증 결과와 아사히신문의 군위안부 기사 취소를 계기로 고노담화의 무력화를 재차 시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일본인 남성의 증언이 허위라고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한 과거 기사를 최근 취소했다.
고노담화는 1993년 8월 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위안소의 설치, 관리, 이송에 관해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위안부가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고 밝히는 내용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