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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만들려고 장관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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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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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사설]

자니윤 씨(자료사진)

 

방송인 자니 윤(78·본명 윤종승) 씨가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보은 인사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감사는 업무와 회계를 제대로 파악해 경영을 바로잡고 윤리경영이 이뤄지는지 감시하면서 내부를 엄격하게 통제해 나가야 하는 전문 영역이다.

평생을 주로 미국에서 방송인으로 살아온 윤 씨는 관광과는 전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전문성이나 경력도 없고 직장생활 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관광공사의 2인자로 8천만 원이 넘는 연봉에 운전기사가 딸린 승용차까지 제공 받는 특혜를 누리게 된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 도움을 줬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윤 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다.

이번 윤 씨의 낙하산 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임명 과정에서의 의혹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후임 장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면직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게 윤 씨의 인사 문제가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입바른 소리로 유명한 유 전 장관이 지난해에 윤 씨의 사장 임명을 거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윤 씨를 감사로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 씨는 유 장관이 면직되자마자 20여일 만에 감사로 임명됐다.

윤 씨가 대선 과정에서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무리수를 둬가며 낙하산까지 해야 할 정도로 꼭 필요한 인사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상식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박근혜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해온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적폐를 없애고 국가 대개혁을 추진한다는 마당에 장관을 바꿔가면서까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낙하산 인사를 지속하는 것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청와대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 5월까지 공공기관장 153명 가운데 낙하산 인사가 절반 가까운 75명에 이른다. 지난 4월에 임명된 관광공사 변추석 사장도 대선후보 캠프 출신으로 관광의 문외한인 광고 디자인 전문가다. 관광공사는 사장과 감사를 모두 낙하산 출신이 차지했다.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의 요직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개혁의 진정성은 사라지고 국민의 분노만 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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