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여행사가 갑작스레 파산하면서 1만6천여명의 러시아 관광객들이 그리스와 터키, 불가리아, 튀니지 등 외국에서 발이 묶였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여행사 '라비린트'가 영업 정지를 발표한 이후 해외에서 여행을 즐기던 2만7천여명의 러시아인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라비린트가 귀국 항공료와 호텔비 등을 지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 당국이 비상 조치에 나서 일부 관광객을 귀국시켰지만 여전히 1만6천여명은 외국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 연방관광청(로스투리즘)의 올레그 사포노프 청장 대행은 "주말까지는 문제가 된 모든 여행객을 귀국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호텔은 라비린트가 비용을 내지 않았음에도 러시아 관광객이 당분간 머무는 것을 허락했지만, 터키에서는 호텔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로스투리즘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