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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에도 몸 낮춘 與…'김무성 체제'는 조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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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관계 대야관계 탄력, 국회 운영에서도 '주도권' 잡을 전망

31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7.30 재보궐선거 당선인들이 참석해 꽃다발을 들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김무성 대표 체제는 당·청 관계와 대야 관계에 탄력을 받으며 조기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이번 재·보선 당선인 11명 중 9명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꽃다발을 안고 기념 촬영을 한 뒤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새누리당은 147석으로, 과반 의석인 4석만 따도 선전한 것이라고 당초 목표를 낮게 잡았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높은 11곳에서 대승을 거두자 당 전체에 웃음꽃이 폈다.

새 지도부는 표정 관리를 하면서 '겸손 모드'로 들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0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7.30 재보궐선거의 예상외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번 '대승'이 자력으로 이룬 게 아니란 것을 잘 깨달아야 한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이어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손을 들어준 것은 국가 혁신과 경제활성화가 너무나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안전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 이어 전당대회, 재·보선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뒤 얻은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민생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 법안을 순조롭게 처리하며 여당의 국회 운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난항을 겪고 있던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협상 등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갈 것으로 보인다.

원내 협상을 주도하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벌써부터 주도권 잡기 싸움에 들어갔다. 그는 "세월호 국조특위에서 증인 협의가 되지 않아 예정돼 있던 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할 상황"이라며 "야당에선 김기춘 실장과 정호성 부속실장 증인 채택이 되지 않으면 전체 청문회 보이콧을 주장한다"며 '야당이 또다시 발목잡기를 한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무엇보다도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종속적이던 당·청 관계에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가 취임 전부터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정국 운영에서 독자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대립 가능성도 있지만 김 대표가 곧바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월호 참사와 그로 인한 경기 침체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에 당장은 당·청이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구상하던 당 개혁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탕평 인사'를 거론하며 대폭 물갈이를 예고해 온 만큼 당 비주류의 등용이 적극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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