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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이정현, 민주화 이후 한국 헌정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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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선구제 도입 이후 전남서 보수정당 첫 당선…"지역주의 허무는 단초"



이정현 당선인 (사진=최창민 기자)

 

7.30 재보선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왕의 남자'라고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정현 당선자는 6만 815표, 49.43%를 획득하면서 4만 9,611표, 40,32%를 얻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 서갑원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이 당선자는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70.55%를 얻어 23.31%를 얻은 서갑원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을 뿐 아니라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에서도 46.22%를 획득해 서갑원 후보의 42.92%를 오히려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갑원 후보는 이 당선자의 고향에서 일방적으로 패배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고향에서도 3% 이상 지면서 회복불능에 빠졌다.

표면적으로는 이정현 당선자가 선거운동기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부각시키면서 '예산폭탄론'과 '지역발전론'을 들어 지역민심을 파고든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것은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보수정당 후보자로서는 26년만에 처음 당선이라는 헌정사적인 의미가 있다.

실제로 14대 총선에서 당시 민자당 양창식 후보가 전북 남원시-남원군에서, 민자당 황인성 후보가 무주-진안-장수에서 당선된 적이 있고 15대 총선 군산을에서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전북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일이 있지만 광주 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아성으로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당선 소감 발표하는 이정현 당선인 (사진=최창민 기자)

 

선거운동 기간에 진행된 여론조사 등에서 이 당선자가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앞서면서 '이변'이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된 것은 88년 민주화 이후 헌정사에서 보면 엄청난 일이다.

이정현 당선자는 "이번 선거결과는 이정현이 잘나서가 아니라 일단 한번 기회를 줘보겠다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겸양의 태도를 보인 뒤 "우리 국민들은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전남 순천-곡성의 이변에 대해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은 1988년 13대총선 이래 26년만에 처음으로 전남지역 국회의원을 배출한 데 대해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서 이정현 후보가 승리한 것은 호남과 대한민국의 승리"라며 "80년 광주에 이어 2014년의 호남민심은 선거혁명을 통한 지역구도 타파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찬사를 보냈다.

정치평론가인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지난 87년 민주화 이후 88년 13대 총선 이후, 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단 한번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없다"면서 "이번에 이정현 후보의 당선으로 강고하고 완고한 지역주의 벽을 허물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광주전남에서의 새누리당의 승리와 새정치민주연합의 패배는 야당이 그동안 안일하게 지역패권주의에 기댄 것에 대한 일종의 심판으로 볼 수 있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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