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유리한 선거 완패한 野…전략도 대안도 없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궐선거에서 권은희씨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노출하고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와 어려운 민생에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세월호참사를 정쟁거리로 희화화시키는 무능함을 드러내면서 11 대 4로 참패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수원 영통의 박광온 후보를 당선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완패했다. 특히, 전통적인 텃밭이자 안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 순천곡성도 새누리당에 내줘 체면을 구겼다.

이정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는 88년 소선거구제 도입이후 처음으로 광주,전남 지역구에서 원내에 진입하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며 재선고지에 우뚝섰다.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로 선거결과가 나온 데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 재보선은 요 근래 보기드물 정도로 좋은 객관적 조건 속에서 치른선거였다. 세월호 국정조사가 본격화하기 전 치러졌던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서울과 충청지역을 석권하면서 좋은 결과를 거둔 바 있고 연장선상에서 재보선에서도 야당이 더 우세한 선거전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열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전행정부 장관, 법무장관, 해경청장 등 정부관계자가 줄줄이 불려 나왔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농성에 들어가는 등 선거분위기는 야당에 더 유리하게 전개됐다.

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30일 오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가운데)과 표철수 최고위원, 김재윤 의원등이 투표 마감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기관보고에서도,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도, 청문회 증인채택 국면에서도 효율적인 세월호 진상규명과 뒷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여권을 향해 일방적인 요구만 쏟아내는 전략부재와 무능을 드러냈다.

정치평론가인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30일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이 어이없이 발견되면서 한편으로 정부의 엉터리 대응이 드러났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건이 희화화된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이것이 여권 책임론이 아닌 여야책임론 형성, 정치불신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무조건적 심판론으로 일관하면서 근거나 대안을 얘기하지 않아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강해진 측면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여권 지지층은 결집해 투표장으로 나온 반면 야권 지지층은 야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0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7.30 재보궐선거의 예상외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부적절한 공천은 선거 '완패'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사회여론연구소 김갑수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뭐라 해도 공천파문의 여파가 컸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며 "여당도 아닌 야당에서 공천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벌어졌고 세월호 문제에 대한 역할을 기대했던 유권자 입장에서는 공천문제로 세월을 허비해 버린데 대한 분노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병언씨의 사체 발견으로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 지 드러났고 국민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지만 왜 야당이 이를 하나도 담아내주지 못하느냐에 대한 이어없음과 분노,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안부재가 야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회의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수세적인 상황에서 경제와 민생으로 이슈를 발빠르게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시종 세월호심판론에만 목을 매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보이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와함께 낮은 투표율도 야당의 완패 원인이 됐다. 이번 재보선의 투료율은 32.9%로 역대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선거일이 본격적인 휴가시즌과 겹쳐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것도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