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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금지 이틀째 '혼란 되풀이'…승객 분통, 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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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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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불편 재연…일부 노선, 시도 경계·중간 정류장은 심화

 

서울-경기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 광역버스의 입석금지 시행 둘째 날인 17일 출근길 혼란은 여전했다.

전날 드러난 불편은 고스란히 재연됐고 일부 노선은 오히려 더 심해져 곳곳에서 시민들의 분통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이틀째인데도 뭐 하나 나아지는 것 없이 불편과 혼란이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며 "추가 대책을 내놓으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오전 7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촌한신아파트 입구 정류장. 전날과 마찬가지로 만석 버스가 잇따라 무정차 통과했다.

성남 분당 시범단지와 이매촌한신아파트 입구, 고양 화정 등 고속화도로 진입 전과 시·도 간 경계지역 정류장에서 특히 무정차 통과하는 버스가 많았다.

이매촌한신아파트 입구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방면으로 출근하는 김선욱(48)씨는 9401번, M4102번 등 서울역 방면 운행 버스 11대를 만석으로 보냈다.

이곳은 버스가 고속화도로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경유하는 정류장이라 평소에도 혼잡이 극심한 곳이다.

전날 이곳에서 턱걸이로 1석 남은 9401번을 타고 출근했다는 김씨는 "오늘은 4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렸다"며 핏대를 올렸다.

입석으로라도 가겠다며 뒤늦게 9401번 버스에 올라탔지만 이내 "서울 차라 입석 안돼요. 내리세요"라는 운전기사의 다그침에 요금을 돌려받고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기자에게 "좌석제 취지는 좋지만 승객을 가득 태워서 버스가 도착하는 중간 정류장 등에는 별도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태 점검을 위해 나온 성남시 공무원은 오전 7∼8시 1시간 동안 서울역 방면 버스 11대가 만석으로 무정차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 사이 정류장에는 50m 넘게 대기 줄이 늘어섰고, 참다 못한 일부 시민은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길을 서둘렀다.

이매촌 한신아파트 정류장 보다 한 정류장 앞인 시범단지 새마을연수원입구 정류장도 사정은 똑같았다.

광화문 방면으로 출근하는 이모(48)씨는 오전 7시 2분에 정류장에 도착, 20분 동안 9000번, 9401번 등 서울역 방면 버스 9대를 만석으로 보냈다.

시민들은 손을 들어 정차 신호를 보냈지만 '만석' 표시를 단 버스는 못본 채 그냥 지나쳤다.

줄을 길게 늘어서고 기다리던 시민들 표정에는 분노를 넘어 허탈함이 묻어났다.

이씨는 "20분 동안 9401B 버스를 한 대도 보지 못했다"며 "평소 5분에 1∼2대 꼴로 지나갔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벌어진 것 같다. 입석금지에 대한 불만으로 버스업체들이 준법투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이씨는 결국 서울 백병원 앞에서 환승해야 하는 1150번 버스를 탔지만 평소보다 15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은 화정 등 고양지역 정류장 역시 입석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만석 버스의 잇단 무정차 통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산 마두역에서 영등포행 1500번 버스를 탄 이석원(32)씨는 "한달 뒤 정식으로 입석 단속을 한다는데 버스 기사는 정작 늘릴 차가 없다고 말한다"며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정말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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