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이 설사병 방지 효과가 사실상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돼 방역당국과 양돈농가가 비상이다.
대한한돈협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양돈수의사회, 옵티팜이 지난 4월29일부터 7월2일까지 시판된 백신에 대한 효능 평가실험을 한 결과, PED 백신이 어떤 접종방법을 사용해도 설사병 발병을 거의 막을 수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PED 백신 접종실험 결과, 설사율은 인공감염을 비롯한 국산 5개사 제품을 접종했을 때 설사발병률이 100%였고 일본산 제품도 설사발병률이 72.7%에 달했다.
설사발병률이 100%라는 것은 백신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PED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여서 기존의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로 작년 11월말부터 PED 백신을 접종해도 PED가 계속 확산돼 효과가 없다는 '물백신'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 셈이다.
다만 백신 접종후 5일간 생존율은 36∼90%로 나타나 차단방역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명됐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판명된 PED 변이주를 이용해 새로운 PED 백신을 개발하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가는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소독 등 차단방역을 우선해야 하고 PED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인공감염후 사독백신을 사용, 항체를 유지해 주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대한한돈협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