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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몰락…당, '朴의 그늘' 벗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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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김무성 의원이 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의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를 차지하고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고 탈락함으로써 새누리당이 친박에서 비박 중심의 당으로 탈바꿈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대통령의 부름은커녕 박 대통령의 전화 한통 받지 못한 김무성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은 ‘친박의 퇴장’으로 이름 지을 수 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초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아 지방선거 공천을 쥐락펴락한 홍문종 사무총장이 김태호, 이인제 의원에게도 밀려 최고위원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의 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청원 의원만 체면을 유지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출발부터 김무성 의원에게 밀리더니 김무성 대표의 두터운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2위를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진영에서는 역전하거나 근소한 표 차이로 2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개표를 해보니 1만 4천 4백여표(8.1%p) 차였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을동(여성) 최고위원이 있긴 하지만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2위와 5위만 친박으로 구성됐을 뿐 2위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이고 4위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친박도, 친이계도 아닌 독자 계보다.

사실상 서청원 최고위원만이 친박계인 셈이다.

원내대표와 사무총장까지 포함할 때 친박계는 2명뿐이고, 대신 비박이거나 친이계가 7명이다. 새누리당의 중심축이 친박에서 비박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예상은 했지만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표 차이가 크고, 홍문종 의원이 떨어진 것을 보면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의 당 운영에 대한 심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측의 한 관계자도 “김무성 대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 때문에 당 대표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친박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공언한 대로 당 운영을 친박에서 비박 또는 소외받은 인물들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은 친박계가 아닌 비박 또는 비주류 의원들 중에서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이런 결과에 대해 가장 당황하는 곳은 청와대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득표수도 예상 밖이고, 사무총장 시절 교감을 해온 홍문종 의원의 탈락은 청와대로선 이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까지 전당대회장에 참석했으나 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청와대로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당무에 관여할 창구가 별로 없다.

김무성 대표체제가 때론 청와대를 겨냥해 각을 세울지라도 당을 견제할 인물이 제한돼 있다.

김무성 대표가 사사건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일을 하지 않고 협조체제를 구축하겠으나 청와대가 그동안의 관례처럼 여당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라는 김무성 대표의 당 대표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무작정 청와대의 지시를 따라가는 것은 박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는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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