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듯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위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을 하면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서울대 사범대 졸업후 75년에 강서중학교에서 윤리교사로 의무복무했죠"라는 질의를 한 것과 관련해 "아니다. 경력 부풀리기는 아니다"라며 질문과 무관한 답을 했다.
배 의원은 다시 한번 의무복무 여부를 물었고 그때서야 김 후보는 "했다"라며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해서 잘못 대답했다"고 해명했다.
설훈 위원장은 "난청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위원들의 질문에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이후 다시 배재정 의원이 퇴직년도를 묻는 질문을 했지만 김 후보자는 여기에 "너무 긴장을 했다"라며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당 유기홍 의원은 횡설수설하는 김 후보자에게 "'소통의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 같다"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감싸기에 나서면서도 김 후보자의 답변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후보자는)죄를 지어서 나온 게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에 나아가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나와있는 것이다"라며 의혹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도 의도와는 다른 답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축했다.
김학용 의원이 교육장관이 됐을 때 소신과 철학을 얘기해달라는 요구에 입을 뗐다가 말을 얼버무리며 "죄송합니다. 목이 잠겨서"라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제자의 칼럼 대필 의혹과 관련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김 후보자는 "제자가 선생의 허물을 탓하는 건 할 수 있지만 스승이 그런 문제로 제자를 탓 하기는 어렵다"라며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