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터넷 사용자의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 판결에 따라 정보 삭제 조치에 나서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4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구글이 유럽판 검색엔진에서 정보 삭제 요청을 접수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경과하면서 개인의 잊혀질 권리와 언론의 공적 보도가 맞부딪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구글은 영국 프로축구 경기에서 페널티 판정의 이유에 대해 거짓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심판 두기 맥도널드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 온라인의 관련 기사에 대한 링크를 삭제했으나 두 언론사가 이같은 사실을 독자들에게 공지하고 문제가 된 기사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하게 항의하자 결국 링크를 복원시켰다.
런던의 로펌인 호건 러블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삭제요청건은 딱 부러지지만 상당수는 모호한 영역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떤 기사가 공익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제 구글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