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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핵심 비서관에 TK일색…'권력 말기형'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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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정권 집권 2기에 들어가면서 권력이 움츠러들고 '끼리끼리' 현상이 인사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능한 공직후보자를 상시 발굴해 인재풀을 만들고 이들에 대한 평가와 검증 자료를 평소에 미리 관리해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 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 후보 2명에 대한 인사 실패에 대한 대책의 일환인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신설 운용에 대한 입장에서 나온 발언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처럼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 쓰는 '적재적소'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정현(호남) 전 홍보수석 후임으로 임명된 윤두현 홍보수석은 경북 경산 출신이다.

공석인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내정된 천영식 문화일보 전국부장은 경북 청송, 뉴미디어비서관에 내정된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역시 경북 군위 출신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핵심 비서관 두 명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출신들이다.

이들이 TK 출신이 아니었다면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언론계 내에서 일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핵심중의 핵심인 김동극 인사팀장(경북 영주), 안봉근 제 부속실 비서관(경북 달성), 우병우 민정비서관(경북 영주),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경북 안동), 김종필 법무비서관(대구)이 TK 출신들이다.

청와대 수석실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수석실이 없겠으나 그래도 가장 핵심 수석실인 민정수석비서관실이 TK에 의해 장악됐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누가 그런 인사를 하는지 다 알고 있으나 지금은 입을 닫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다 나올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핵심 실세들을 겨냥한 듯했다.

박근혜 정권 1기 때만해도 부산경남(PK)과 수도권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많이 발탁됐으나 집권 1년을 넘기면서부터 박근혜 대통령 곁에는 TK 출신들이 널리 포진하고 있다.

대통령이 그들에 의해 둘러싸였다는 표현까지 나올 판이다.

국가의 고위직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 비서관들이 동향인 TK 출신들인데다 강경 보수 성향 일색으로 채워지다 보니 특정 지역 정서와 무관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른바 '끼리끼리' 인사, '동종교배' 인사의 문제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비주류인 이재오 의원은 "역대 그 어느 정권 때보다 '끼리끼리' 문화가 심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야당 의원은 "청와대 권력이 아주 움츠러들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아니 박 대통령이 인재를 널리 구하지 않고 자신의 동향 출신들을 데려다 쓴다는 것은 그만큼 편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믿지 못하는 풍조가 팽배하다는 얘기라는 지적이다.

권력의 말기적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정권의 청와대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인사는 "권력이 움츠러들면 끼리끼리 인사 문화가 더 심해지며, 특히 동향 출신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차치하고서라도 문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노태우 정권이나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권, 김대중, 이명박 정권 모두가 이런저런 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권력을 지탱할 힘이 모자라다고 느끼면 바로 동향 출신들을 권력의 핵심 자리에 기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고 말했다.

집권 1년 6개월도 안 된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나쁜 전례, 과거 정권의 편협한 습성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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