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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환경단체 눈치보는 정부 비겁하다"…'환경' 이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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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정책은 실패…깨끗한 물 공급위해 지리산 댐 등 많이 지어야"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2기 도정 출범과 동시에 '댐 건설' 등 환경문제를 이슈화시키고 나섰다.

홍 지사는 취임 첫날인 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를 향해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에 식수댐을 건립하지 못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또 "현 수돗물 정책은 실패했다"며 "지리산댐 등 댐을 많이 건립해 국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리산 댐은 "맑은 물 먹자는 것" … 강행 시사

홍 지사는 이날 경남에서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지리산 댐과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한참을 더 나갔다.

그동안 홍 지사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던 입장이었다.

그러나 1일 홍 지사는 "창원과 김해, 양산, 함안 등 경남도민의 65%가 낙동강 표류수를 먹고 있는데, 도민들이 지리산 댐을 만들어 깨끗한 물을 먹을 자격이 없단 말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지리산댐이 부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대권용'이란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부산에는 식수댐을 지을 곳이 없다. 먹고 남으면 줘야 한다. '대권'은커녕 '소권'도 아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물 정책이다"고 강변했다.

정부가 지리산댐을 식수댐이 아닌 '홍수조절댐'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홍 지사는 "정부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니까 정부가 '홍수조절댐'이라는데, 비겁하다. 차라리 '다목적 댐'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리산댐을 만들면 물폭탄을 이고 살게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한강에 댐이 11개가 있는데, 그럼 서울시민들은 물폭탄을 11개씩이나 이고 사나"라고 맞받아쳤다.

홍 지사는 "정부가 환경단체 반발이 겁이나 함부로 말을 못하고 있는데, 박정희, 전두환 정권 후 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홍수기 때 물을 그냥 흘려버리고, 갈수기 때 물이 없는 현실인데, 이제 식수댐을 많이 만들어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비싼 비용을 들여 만든 수돗물을 먹지도 않고, 화장실이나 빨랫물 등 허드렛물로 낭비해 버리고 있다. 수돗물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다"며 '댐 건설을 통한 식수해결'을 새로운 물 정책으로 제시했다.

◈ "낙동강 녹조 4대강 보 때문 아니야"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낙동강 녹조가 4대강 보 때문이 아니라는 기존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요즘 또 녹조를 보와 연결시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를 막아 유속이 5배 느려진 것이 녹조의 원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소양강 댐은 연간 230일이나 물이 가둬져 있는데도 녹조가 없고, 대청댐은 녹조가 많다"며 "이는 녹조의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이 함유된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등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유속이 문제가 아니라, 지천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 "진주의료원 이은 새로운 이슈 개발" 분석도

홍 지사가 취임 첫날부터 이처럼 민감한 환경문제를 부각 시킨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아젠다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1기 도정 때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노동계와 야권은 물론, 당내 주류 및 정부와의 마찰까지 마다 않았던 일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이슈 파이팅에 성공했고, 재선과 함께 대권주자 반열로 오르기까지 진주의료원 폐업은 정치인 홍준표에게 나쁘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제 2기에 접어들자 국민들의 민감한 '먹는 물'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며, 환경단체와의 일전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것.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는 설득이 환경단체의 반발을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단체의 눈치나 보는 비겁한 정부'는 할 수 없는 일을 홍준표가 해내겠다는 의지도 함께.

어쨋든, 향후 환경단체들의 대응에 따라 홍 지사는 또 다시 전국적인 이슈메이커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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