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개월이 다돼가도록 정부가 주먹구구식 수색 계획을 내놓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수색결과와 7월 수색계획을 발표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오는 7월 31일까지 한 달간 3, 4, 5층 객실 중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추가수색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세부 수색 계획이나 잠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 전혀 없는 부실한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설명회를 중단하고 수색 계획 재수립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실종자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이 어디인지, 무슨 근거로 추정하는지도 없고 2층 화물칸 수색 여부, 잠수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 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잠수사 교대 투입, 휴식 보장을 위한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본부 측은 이에 대해 "실종자 잔류 추정 구역은 예약 현황,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선정한 것"이라며 "해당 구역을 수색했음에도 찾지 못한 실종자의 경우 정확한 위치 추정이 어렵다"며 당장 개선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2층 화물칸은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차량과 화물로 인해 잠수사 투입을 통한 수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11명(단원고 학생 5명·교사 2명·승무원 1명·일반인 3명)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층 선수 일부 객실과 선미 쪽 일부 객실 및 통로, 4층 선수 소형 객실, 선미 좌현 다인실, 5층 선수와 중앙부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