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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이나 들여 밀양 할매들 괴롭혔나"…사과와 처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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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경찰의 세금낭비와 폭력에 끝까지 싸울 것"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력에 대한 비용이 100억 원에 육박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11일 송전탑 반대 농성장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까지 총 254일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연인원 38만 1천여 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현지에서 숙식한 경찰관은 33만여 명으로, 숙박비와 식비 등 총비용은 99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경찰관 1인당 숙박비는 1만 2,000원, 식비는 세 끼에 1만 8,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70대 80대 노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당장 해야 할 일이 산적한 공권력을 9개월 동안 38만 명이나 동원해 마을 농로까지, 산 속 오솔길까지 다 막아서면서 지독하게 주민들을 괴롭힌 다른 사례가 또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국민을 살리는 일에는 그렇게 철저하리만치 무능했던 공권력이 국민들을 제압하고 끝내 숨통을 틀어막는 일에는 또한 얼마나 전격적이고 또 유능하고 신속했는지, 그래서 밀양 주민들은 더욱 서글프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0월 경찰이 주둔한 이래 경찰과의 충돌로 171건의 응급 후송사고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주민들과 가족들이 겪었던 육체적 심적 고통과 투여된 치료비 등은 또 얼마나 한지, 그리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주민 33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반대대책위는 "경찰은 지금도 이 어마어마한 세금 낭비와 폭력에 대해, 그리고 6.11 행정대집행 참사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사태와 노인들을 제압하고 난 뒤 집단으로 승리의 'V자 기념촬영'하는 것과 같은 모멸적인 행태에 이르기까지도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유감 표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반대대책위는 "이것이 밀양 주민들이 끝끝내 투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며, 밀양 송전탑 투쟁이 국가의 사죄와 여기에 관여한 책임자 처벌까지 이루어지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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