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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정홍원, 문 잠그고 숨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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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바람 못 읽어, 실종자 대책 의지있는지 의문


-당혹스러워, 다시 처음으로 원상복귀된 느낌
-이미 신뢰 상실, 유족과 대면했을때 상처줘
-강건너 불구경 식, 차문 잠그고 숨지 않았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26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세월호 대책위 대변인)

◇ 정관용> 우리가 꼭 목소리를 들어야 할 분들입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 연결합니다. 유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정 총리의 사의 번복. 그래서 유임 결정, 어떻게 보십니까?

◆ 유경근> 아, 글쎄요. 저희의 입장에서 참 뭐라고 말해야 될지 힘이 드네요. 일단 굉장히 당혹스러웠고요. 저희는 4월 20일 날 사고 나고 나흘 뒤에 진도에서 정 총리님을 직접 가족들이 뵌 적이 있는데. 그때 저희 가족들이 굉장히 큰 실망감과 분노를 느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분이 사의를 표명하셨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와서 한 두 달 지나고 나서 다시 원상복귀, 처음으로 돌아가 버리니까. 참 많이 좀 당혹스럽습니다.

◇ 정관용> 당혹스럽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참 표현이 그러네요, 당혹스럽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가 좀 그러십니까?

◆ 유경근> 당연히 좋은 건 아니죠. 물론 총리 인선과정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지만. 결국 국민들의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거라고 보고요.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바람을 좀 잘 받아들여주셔서 다시 한 번 좋은 분을 인선과정을 거쳐서 뽑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본인이 그때 책임을 통감하고 표명을 하셨던 분이 다시 돌아오시니까. 이것은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 거고 또 세월호 사고, 특히 아직 남아 있는 실종자들에 대한 의지들이 과연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좀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실종자 가족 중의 일부는 사고 수습이 우선이기 때문에 일처리 계속 하던 분이 계속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의견도 일부 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 맞습니까?

◆ 유경근> 글쎄, 이게 정 총리님에 대한 얘긴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전반적으로 보면 그런 생각들이 있죠. 또 새로 오시게 되면 상황파악 해야 되고 또 여러 가지 과정 거쳐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문제가 될 거고, 아마 그런 취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특히 우리 실종자 가족들 중심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요. 제가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정 총리께서 다시 맡아서 하시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좋은 입장은 아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고 하면 그분이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느냐, 이거를 물어보고 싶은 거죠.

◇ 정관용> 그렇죠. 그래서 첫 일정으로 진도에 와 달라라고 했고 또 총리실도 내일 바로 진도로 가겠다. 지금 현재 거기까지는 이미 정해졌더라고요?

◆ 유경근> 네, 그런가요?

◇ 정관용> 네. 그리고 오늘 정 총리는 유임 결정에 대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또 공직사회 개혁 부패척결에 모든 힘을 다 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믿음이 가시는지요?

◆ 유경근> 지금은 당연히 믿음이 갈 수가 없겠죠. 왜냐하면 저희가 직접 대면하면서 느낀 것들이 아직까지도 저희한테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에요. 단순히 의지를 밝히셨다고 해서 그 순간 모든 게 해소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제 앞으로 진행하고 하시는 것들을 저희가 지켜보면서 한번 평가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런 것만은 달라지십시오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20일 날 처음 만나 뵙고 가장 크게 실망스러웠던 대목이 어떤 거였습니까?

◆ 유경근> 그날 상황은 아시겠지만 진도 체육관에 모여 있다가 도무지 아무런 답도 안 나오고 또 책임 있는 어떤 대안도 안 나오고. 이게 반복이 되다가 결국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대통령밖에 안 계시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나왔던 거거든요.

◇ 정관용> 청와대로 가자 했었죠.

◆ 유경근> 네. 그래서 진도대교까지 밤새 걸어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나가는 길목에 이제 그때 해수부장관 오셨고 이어서 정 총리님이 오셨죠. 아마 진도군청에 계시다가 부랴부랴 오신 것 같은데. 그때 그래도 총리라고 하면 내실을 담당하는, 굳이 뭐 서열을 따져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다음으로 높으신 분 아닙니까? 힘이 있으신 분이고. 그러면 그분이 오셨으니까 대화를 하기 위해서 여러 질문도 하고 얘기도 했는데. 일단 나오는 대답이 좀 너무 무성의했고요.

◇ 정관용> 무성의했다. 어떤 대답을 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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