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가족들(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전격 유임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 총리의 유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단원고 희생자 가족 A 씨는 이날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A 씨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사람을 사람이 없어서 유임시키겠다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대한민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또 "현재도 실종자 가족들이 건강을 추스르지 못해 수액을 맞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는 대안을 찾아 수습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 총리의 사의 표명뿐 아니라 앞서 낙마한 총리 후보자들도 이유가 있으니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B 씨도 정 총리 유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B 씨는 "정 총리가 희생자들의 장례비를 보상금에서 삭감하라고 지시하는 등 논란이 있었는데 유임 소식을 접하니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이 정부가 국가를 개조한다고 하는데 인적 쇄신 없이 국가 개조가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와 관련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청와대의 정 총리 유임에 대한 유족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 개조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