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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號…영업이익 '반토막', 매출증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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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와 정부의 영업규제, 내부 경영 요인 등이 겹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서 2위를 달리던 홈플러스(사장, 도성환)의 사세가 최근 크게 위축되고 있다.

2년 사이에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율이 반토막이 나고, 올 들어서도 매출증가율이 대형마트 3사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이런 실적 흐름이 장기화된다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이어지는 대형마트 업계 3각 구도의 순위에도 변동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이다.

◈홈플러스 영업이익율, 2년 새 반토막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홈플러스(3월 결산법인) 공시 내용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테스코, 홈플러스 베이커리 등 3개 계열사는 지난해 모두 9159억원의 매출에 29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25%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했다.

2011년의 영업이익율이 5.8%였음을 감안하면 2년 사이에 수익성이 거의 반토막인 난 셈이다.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하며 기세를 올렸던 홈플러스 3사의 영업이익율은 2009년 3.6%에서 2010년 5.08%, 2011년 5.8%로 계속 증가하다 2012년 4.38%로 하락한 뒤 2013년에 결국 3%대로 추락한 것이다.

2개 계열사를 제외하고 홈플러스만 볼 경우 영업이익율은 2011년 6.1%에서 2013년 3.4%로 더 크게 하락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내수 경기가 워낙 좋지 않는데다, 골목 상권 침해와 갑을 논란에서 야기된 심야영업 및 출점 제한, 휴일 의무휴업 등 당국의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조건에도 유독 홈플러스의 수익이 악화되는 이유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요인이 홈플러스에만 적용되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일요인이 적용됐어도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3%대로 반토막이 난 2013년의 경우 이마트는 7.04%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했다. 2011년 8.27%, 2012년 7.09%의 영업이익율과도 큰 차이가 없다.

업계 3위인 롯데마트도 지난해 5.07%의 영업이익율(중국 매장 제외, 국내 관리매출 기준)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보다 홈플러스의 수익이 더 크게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홈플러스 측은 자사의 영업 방식이 다른 업체보다 당국의 규제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을 꼽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출점 규제와 휴일 의무 휴업 규제는 동일 조건이지만, 홈플러스 전체 139개 매장 중 100개 이상이 과거에 24시간 심야 영업을 했던 만큼, 이를 금지한 심야영업 규제는 홈플러스 영업에 더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4시간 심야영업 규제가 일정한 영향을 줬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전국에 확대 적용된 시점이 2012년 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골목상권 침해, 갑을 논란, 비민주적 경영방식”

이미 그 전부터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3년 2월말까지의 1년간 영업이익율이 이미 4.38%로 하락 중이였다.

“정부의 규제도 규제지만, 홈플러스의 공격적인 출점, 이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외부의 비판, 비정규직 등 내부 직원들을 아우르지 못하는 비민주적인 경영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영진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마케팅도 어느 순간부터 탄력을 잃은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가이다.

특히 수익성이 반토막이 난 지난해의 경우에는 과거에 없었던 요인까지 가세했다.

◈영국 본사 테스코 지급 로열티, 20배 상승

바로 홈플러스의 영국 본사 ‘테스코’에 지불하는 상표 및 로고, 라이센스 사용료가 갑자기 2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로열티 사용료로 영국 본사에 616억 1700만원을 지불했다. 계열사인 홈플러스 테스코가 120억 3800만원의 로열티를 지급한 것을 합하면 로열티 총 비용은 736억 5500만원에 달한다.

이 비용을 뺄 경우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율은 3.25%가 아니라 4%로 올라갈 정도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인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 홈플러스의 매출액 대비 로열티가 0.05% 수준으로 1-2% 수준인 다른 국가보다 크게 낮아 영국 국세청이 문제제기를 했고, 테스코 본사가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테스코 본사의 영업이 최근 크게 어려워지면서 과거 10년 동안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받던 로열티를 정상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영국 본사가 로열티를 정상화”했다는 말은 결국 앞으로도 이 정도의 비용은 계속 줘야 하고, 홈플러스와 영국 본사의 상황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 구조에 중대 변수가 생긴 셈이다.

◈심상치 않은 올해 매출 증가율

문제는 홈플러스의 영업 실적 등 상황이 올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홈플러스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1.1%, 롯데마트는 2.9%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불황과 정부의 규제로 대형마트 업계가 모두 역성장을 했지만, 홈플러스의 역성장 폭이 가장 큰 셈이다. “매출이 1% 하락할 때 영업이익은 5배가량 더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만을 놓고 볼 때 2위인 홈플러스와 3위인 롯데마트의 국내 매출액 차이가 2조 5천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형마트 업계의 순위 변동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올들어 홈플러스라는 브랜드 파워가 갈수록 꺾이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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