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을 실시간으로 훔쳐 볼 수 있는 이른바
'스파이 앱'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에 담긴 정보를 빼내는데
걸린 시간은 얼마였을까요?
고작 2분에 불과했습니다.
[이대희 기자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한 외국계 스파이앱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스파이앱 서비스를 신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달에 미화 20달러.
이를 통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분이었습니다.
이 스파이앱은 업체의 광고대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설치 뒤 컴퓨터로 해당 프로그램을 로그인하자
스마트폰의 모든 정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통화기록과 어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를
일목 요연하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파이앱으로 녹음한 통화 내용입니다
[인서트 - 스파이앱 통화 녹음]
"통화 내용 녹음 테스트 하나둘셋"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스마트폰 주인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기능은 도청 기능입니다.
특정 문자메시지를 감염된 스마트폰에 보내면
해당 스마트폰 주변의 소리를 녹음해
다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컴퓨터와 신용카드, 2분의 시간만 있으면
한 사람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스마트폰 내용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스파이앱은 겉으로는
불법이 아니라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실상 흥신소가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불법행위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재준 기잡니다]
이런 스파이앱이 수사기관에
처음 적발된 것은 지난해 3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국에서 구입한 도청앱을 유포한 혐의로
39살 최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당시 최 씨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중국에서 입수했지만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구매한 스파이앱으로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훔쳐보게 되면
처벌 수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판매 업체는 홈페이지나 약관에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보안 전문 김경환 변호삽니다.
[인서트 1]
"정보통신망법,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10년 이하 실형을 선고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적발된 최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3800만 시대.
한 순간의 호기심으로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파이앱을 사용하면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