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가 포스코패밀리사 임직원뿐만아니라 제철소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안전의식강화를 제고하기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세월호 침몰사고를 교훈삼아 재난관리체계를 일제히 점검하고 미비점을 발굴·보완해 상시 대비체계 구축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재난 발생 후 대응·복구체제는 물론 재난과 안전관리 매뉴얼을 재정립하고 체계적인 비상대응 및 교육훈련을 실시, 대형·복합 재난에 대비한 체계적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교육, 취약설비 진단 등 전사적 차원의 재난관리를 추진하고 화재, 폭발, 유독물, 풍수해 등 재난 사례 별로 예방·대비·대응·복구 프로세스 단계에 맞춰 조직단위로 재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포항제철소는 5월을 '기본 실천활동 중점 전개의 달'로 지정해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과 방재를 통합운영했다. 광양제철소도 안전 방재 확립을 위해 한 달 동안 대형재난 시스템을 일제 점검하고 계층별로 안전의식 재무장 교육을 실시해 선제적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 4단계 재난관리 프로세스포스코의 재난관리 프로세스는 예방·대비·대응·복구 4단계로 나뉜다. 여기에는 재난이 발생한 뒤 대응, 복구보다 이전 활동인 예방, 대비 활동이 중요하다는 뜻도 담고 있다.
포스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유형은 화재·폭발, 유해화학물질 누출, 자연재난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글로벌안전보건그룹 재난관리팀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이후 사고 유형에 따라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전담부서에서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조치하고 대응한다.
생산현장에선 작업 전 안전관리부터 신경을 쓴다. 포스코의 안전보호 기준과 관리 지침 매뉴얼은 100여 가지로 세분화된다. 매뉴얼에 따라 매일 안점점검을 하며 한달에 2시간 이상씩 전 직원의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해 각 공장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해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직원은 작업 전 에너지원을 차단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작업자·감시자·승인자 간의 3자간 미팅을 열어 작업 시뮬레이션을 시행한다. 여기에 작업허가서를 3자간에 작성해 위험요소에 대한 충분히 인지하도록 한다. 안전관리부서도 전문가를 전진배치했다.
■ 매년 4월 16일 '안전점검의 날'포스코는 그동안 운영해온 재난관리체계와 안전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먼저 예기치 못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안전보건그룹을 중심으로 포항·광양제철소가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과정을 일원화했다. 또 현장과 사무실 등에 안전전문가 150여 명을 배치해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안전보건그룹은 지난 2009년 전사안전실천사무국이 처음 조직돼 안전혁신사무국을 통해 지금의 글로벌안전보건그룹으로 개편됐다. 현재 글로벌안전보건그룹은 포스코와 패밀리사의 안전·재난·보건 관리를 총괄하며 20여 명이 상주한다.
지난 4월 28일 세계철강협회(WSA)가 '세계 철강 안전보건의 날'로 선포함에 따라 포스코는 매년 4월 16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고 외주파트너사까지 참여한 가운데 안전관리 현황을 대대적으로 점검해나가고 있다. 활동내용은 포항·광양제철소 안전팀과 글로벌안전보건그룹이 종합 분석해 WSA로 결과를 송부할 예정이다.
안전작업장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도 다양한 활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향한 첫걸음으로 규칙을 지키자는 '기본의 실천'을 5월 1일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산업현장 안전질서 지키기 및 안전·방재 종합 로드맵 결의대회'를 열어 안전문화 확산과 산업재해 예방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28일 광양제철소에서는 광양소방서와 함께 화재발생 상황을 가정한 강도 높은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직원 90여 명은 골든타임(화재발생 후 최초 5분)의 민첩한 대응부터 비상구 대피, 소화기 사용법 등을 중점적으로 체험했다.
광양제철소 후판부는 포스코패밀리사와 합동으로 화재에 대비한 소방훈련을 실시하며 안전마인드를 향상시켰다. 포스코 제공
■ 안전개선활동 'ILS인증제도' 도입안전향상에 대한 의지는 포스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포스코는 출자사를 대상으로 ILS 인증제도를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 안전보건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포항제철소의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출자사 중 최초로 포스코엠텍에 ILS인증서를 수여했다.
ILS(아이솔레이션 & 록킹 시스템)란 부주의로 인한 전원 작동 또는 에너지 활성화를 물리적으로 방지해 장비 등의 재해요인을 차단함으로써 누군가 실수를 하더라도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잠금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공장을 수리할 때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위한 '정지 중 ILS'와 가동 중인 설비에 접근함으로써 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가동 중 ILS'가 있다.
안전보건사무국은 포스코 패밀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를 전파해왔다. 최근에는 포항·광양 지역의 계열사 작업장을 대상으로 ILS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
■ 지역기업 포스코 안전기법 지원
포스코는 포항지역 기업에 대해서도 안전관리를 전파하고 있다. 포스코 안전보건사무국은 전담팀을 구성해 그동안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등 포스코패밀리로 제공대상을 한정해온 '안전보건경영체계 진단 및 컨설팅 시스템(PSRS)'을 포항·광양 인근지역의 기업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작업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선진이론을 접목해 자체적으로 정립한 PSRS는 조직단위별 안전관리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부분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표준모델화하고 미흡한 부분은 맞춤형 개선안 등을 통해 보완하는 포스코 고유의 안전진단 프로그램이다.
일례로 안전보건사무국 PSRS 진단팀은 작년 7월 대한제강을 대상으로 첫 안전진단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PSRS 진단팀이 한국동서발전의 요청을 받아 신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PSRS 진단을 실시하고 요소별 개선대책을 수립했다. 포스코는 향후 PSRS 진단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적용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 모든 일일 방문객 대상 안전교육포스코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포항제철소를 출입하는 모든 일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4월부터 단순업무 협의를 위해 제철소를 방문하는 일일방문객에 대해 인터넷에서 방문신청을 할 경우 e-세이프티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교통안전 등 제철소 내에서 지켜야 할 기본 안전수칙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조업·수리·공사·건설 등의 현장에 작업이나 방문을 위한 인원들을 대상으로는 10대 안전철칙, 구내 교통안전 등에 대한 집합교육을 매주 화·금요일에 글로벌안전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 안전집합교육은 수료일로부터 3개월의 유효기한을 지닌다. 미수강하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방문자는 제철소를 출입할 수 없다.
안전사고 예방과 체험을 수 있는 글로벌 안전센터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10월 13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안전센터를 건립했다. 포항 본사에 연면적 약 4240㎡(1282평)에 지상 3층으로 세워진 글로벌안전센터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직원까지 안전과 관련된 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