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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부인내조' 논란에 '도시락'과 '사전투표'로 역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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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급식' 논란 관련해서도 대책 내놓으라며 공세 펼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이 제기한 이른바 '부인 내조' 논란에 ‘아내의 도시락’과 ‘부부 사전투표’로 정면 대응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네거티브로 맞서기보다는 정공법으로 역공을 펼친 셈이다.

박원순 후보는 29일 3, 40대 여성 유권자들과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친환경 급식에 대한 서울시의 지난 업적을 홍보하는 한편, 부인이 싸준 간식을 통해 조용한 내조를 과시했다.

파란색 줄무늬 셔츠에 배낭을 멘 박 후보가 나타나자 엄마들은 “원순씨 밥 먹자!”라 불렀고 이에 박 후보도 특유의 소탈한 목소리로 “밥 주세요, 밥 좀 주세요”라 외치며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박 후보는 “저희 집사람이 매일 나올 때마다 싸준다”며 부인 강난희 씨가 챙겨준 간식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도시락 통 안에는 감과 사과 등 과일류와 견과류, 강정, 삶은 고구마가 들어있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나는 여성, 아내대로의 삶을 존중하고 있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고 아내가 나와 함께 길거리에서 외치면 좋겠지만 그게 좋은 외조의 길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도시락에는 정성이 담겨있다. 사람의 관계 속에는 마음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모임에 참석했던 한 여성 유권자는 “여성들은 그것(부인 내조 논란)에 대해 굉장히 언짢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후보가 나오면 부인은 꼭 나와서 식당가서 밥 퍼야 되나요?”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이날도 기자회견을 하며 '농약급식'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을 의식한 듯 “친환경 급식과 관련된 논란이 있는데 물론 부족함이 있지만,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서 “일반 주민들이 먹는 친환경 농식품 식자재 비율이 25% 내외인데, 서울시 친환경 급식의 친환경 농산물 공급 비율은 70%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농산품 비율을) 더 확대하고자 했으나 교육청에서 비싸다고 50%로 낮추자고 했다”며 보수 진영 인사가 수장으로 있던 서울시 교육청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친환경무상급식을 반대해왔고, 특히 지금은 친환경 급식의 무력화를 위해 일반농산물을 쓰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려서 친환경급식을 줄여왔다”면서 “지지를 얻기 위해 공세를 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에 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민의 안전과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짓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새누리당과 정 후보는 한계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부인 강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진 대변인은 "투표할 때 부부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동 투표를 하게 됐다"며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를 의식해 노출하기로 결정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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